2010년 2월 9일 화요일

스마트폰 앱스토어가 진짜 대박이 아닌 이유

요즘 스마트폰이 IT 이슈의 정점에 있어서 스마트폰 관련 글을 계속 올리게 됩니다.
개발자의 한사람으로서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대는 좋은 징조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종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올리면 쉽게 대박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물론 거품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것만 보인다고 대박 기사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발자들은 "실패담은 내 이야기는 아닐거야"라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판단을 내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사들을 읽어보면 전문가들이 말을 인용하는 칼럼형식의 기사는 좀 나은데 기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누구나 혼자서 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기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 상황을 좀 냉정하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긍정적인 측면

확실히 앱스토어가 개발자들에게는 기회의 땅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만 하면 바로 전세계 소비자와 바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마케팅을 얼마나 잘하느냐는 다른 이슈이지만,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단 소비자와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입니다.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가 마케팅 비용이 없어서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앱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잠재 고객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That's it.

부정적인 측명

기회는 균등합니다. 나에게 기회인 것은 전세계 모든 개발자들에게 동일한 기회입니다.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와 쉽게 자신의 어플리케이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매력적인 조건이 아닐 겁니다.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이 장점이 큰 장점이 아닙니다. 또한 스마트폰 앱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메이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장과 별반 다를바 없는 치열한 전투장이 될 겁니다.

시장은 그렇다 치고, 개발자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하죠.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더 쉬워진 것은 아닙니다. 잘 만들어진 Framework를 보면 개발이 더 쉬운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것이 소프트웨어 개발 전체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은 5%도 되지 않습니다. OOP 컨셉이 없는 개발자들은 오히려 뒤죽박죽을 만들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SDK를 이용한 코딩보다도 스펙을 제대로 정하고 설계를 하고 테스트를 하는게 비중이 더 높습니다. 이는 기존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과 별단 다르지 않습니다. 즉, 기존에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던 개발자나 회사가 이또한 잘 할겁니다.

스마트폰 앱이라고 해서 한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 비용이 개발비용의 2~5배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놓은 앱을 꾸준히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데, 개인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전업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또한 버그 관리, 소스관리, 스펙 관리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크나 작으나 이들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혼자 개발을 한다고 이 이슈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진짜 혼자 다 해야 합니다.

또, 어쩌다 꽤 인기있는 앱을 만들어서 중박정도를 했다고 해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제품을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앱 개발이 전업이 되었다는 얘기는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회사라면 크나 작으나 나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일하기 때문에 진짜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어서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것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보다는 유리합니다. 자칫하면 수주대토(守株待兎)가 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의 대부분은 팀으로 일을 했을 때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인데, 혼자서 한다는 것은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아이디어의 한계, 기술의 한계가 그겁니다. 물론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개발자들중에서는 팀웍을 이뤄서 제대로 일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혼자서 1인회사를 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에 상당한 공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 몇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앱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혼자 개발하는 것은 스스로의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도는 도전의식과 비즈니스 경험을 쌓을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놓치게 됩니다. 자칫 평생 혼자 개발해야 편한 개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에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면 아무리 대학때 소프트웨어를 좀 개발해 봤어도 조직에서 팀을 이뤄서 개발하는 방법과 그 문화를 어느정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좋은 환경의 소프트웨어 회사라야 하겠죠. 그리고 나서도 확신이 선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결코 기존의 소프트웨어 환경에 비하여 성공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또한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자신의 성공확률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상황을 너무 부풀려서도 너무 축소해서도 안됩니다. 확실히 기회가 생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냉철한 가슴으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또, 이를 이용해서 부추기는 선정적인 기사는 좀 줄어야 하겠습니다.

2010년 2월 8일 월요일

삼성이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수 없는 이유

저는 이미 삼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을 몇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글의 제목은 좀 과격해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문제가 뭔지 파악해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고자 이와 같은 제목을 붙였습니다.
사실  이글들은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대부분에 해당하는 글이며, 삼성이 대표기업이고 현재 스마트폰 열풍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대표주자로서 언급이 되고 있는 겁니다. 다른 대기업들이나 중견기업들도 별반 다를게 없다는 얘기죠. 저는 이에 대한 상당한 근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데이터는 컨설팅 비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근거로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들에 대해서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해결책도 제시해달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얘기를 조금 더 진전시켜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쓸 글들의 일부는 삼성과 여러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도 해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한사람 또 소프트웨어 공학 컨설턴트로서 삼성을 비롯해서 2,3명 규모의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들까지 모두 정말 잘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 즐겁게 일하고
  • 육체/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적절한 시간동안 일하고
  • 주위에서도 좋은 직업으로 바라봐주고
  •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 연봉도 다른 직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받기를 바랍니다. 
  • (꿈같은 얘기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오늘은 먼저 왜 기업이 바뀌기가 어려운지 먼저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해결책이 눈이 보일 겁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기초체력을 기르고 기초 기술과 팀웍, 전술을 익히면 된다고 하고 이게 모든 해결 방법이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축구를 잘하는 원리는 간단하겠지만 지금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축구협회가 문제면 이를 해결해야 할 겁니다.

삼성이라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하나도 모르겠습니까? 잘 알겁니다. 특히 밑으로 내려올수록 더 잘 알것이고 경영진들은 그걸 피부로 느낄만큼 소프트웨어를 잘 알지도 못하죠. 그런데 몇십년을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했는데도 지금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고 제 생각에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이유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위쪽을 보겠습니다.

기업은 클수록 정치, 파벌에 따라서 조직이 움직입니다. 특히 고위층은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고 실적과 함께 정치도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부족하거니와 그나마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도 대기업내에서 그렇게 확실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기업은 성과가 최고의 덕목인데,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뷰로 사사건건 문제를 지적하고 장기투자, 문화 등을 논하기 때문에 기존 하드웨어 파벌에 비해서 이쁨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위기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툭하면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가 아무리 소프트웨어 투자를 한다고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은 별반 나아지지 않습니다.
최근의 스마트폰 사태에서도 힘을 얻어야 할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오히려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이 스마트폰 사태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밀어 붙여서 올해안에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하드웨어파에게 솔직함이 죄인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알고 거짓말은 못하죠. 하지만 모르면 용감하다고... (이건 제가 생각하는 현재 상황의 시나리오입니다.)
기업들은 크나 작으나 주로 이런 식의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의 전략이 결정되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CTO(Chief technical officer)가 제대로 힘을 발휘 못합니다. 적어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회사라면 CTO가 힘이 있고 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CTO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도 부족하거나와 CTO와 연구소장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용단을 하고 힘을 줄수 있는 사람은 한사람 밖에 없어보이네요.

개발자들도 현재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현재 열악한 상황에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이를 바꾸겠다고 하면 저항을 하게 됩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옛날에도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일만 많아지고 바뀌는 것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뭔가 바뀌면 기존의 방식에서 나만이 가지고 있던 파워를 잃게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합니니다. 또 뭔가 바뀌는 것이 무조건 싫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현재 개발자들을 제대로 바꾸기에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전에 여러 저항에 부딪혀서 포기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문화인데, 너무 큰 조직이 기존의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길들여져 버렸어"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제 소프트웨어 지식과 컨설팅 경험으로 이쪽에서 살펴보고 저쪽에서 분석을 해봐도 획기적인 시도를 하기 전에는 삼성이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방법이 잘 안보입니다. 조금더 연구해보고 다음에 진짜 해결책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죠.

비단 이 이야기가 삼성뿐만의 이야기 일까요?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회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분은 제게 알려주세요. 정말 좋은 소수이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하나이거나 문제를 전혀 인식조차 못하는 회사일 겁니다. 제가 문제가 뭔지 철저히 분석해서 알려드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들이 벌어지는지 예언도 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삼성의 최고 경영진에서 소프트웨어파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생기기는 어렵겠지만 바뀌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경제에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삼성이기에 저는 항상 잘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23일 토요일

삼성이 바다를 출시해서는 안되는 이유

일전에 삼성이 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2010/01/05 - [소프트웨어이야기] - 삼성은 왜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지 못할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다의 정식 출시가 임박할수록 점점 걱정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글은 삼성을 비난하려고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삼성이 잘되어야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상황에 대한 소프트웨어 공학적인 우려를 말하고자 하는 사견임을 밝혀둡니다.

일단 삼성이 왜 바다를 출시하고 싶어 했는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기존에 피처폰에서 삼성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고, 10여년전만해도 경외의 대상이던 여러 Global 회사를 추월하고 이제 Nokia만 앞에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된게 아닌가 생각되는 군요.

삼성의 대단한 저력과 성과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삼성이 이렇게 핸드폰 분야에서 성공한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하드웨어 제조 능력과 탁월한 마케팅 능력이 있었던 것이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서는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삼성에게 자신들의 시장을 내준 Global 회사들이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드는 능력이 삼성보다 부족해서 삼성에게 진 것이 아닐겁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삼성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감까지 불어 넣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기존 피처폰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부족이 사업을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력의 부족함은 인력과 자금으로 보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헌신적인 야근으로 어떤 글로벌 회사들도 불가능했던 초단기간에 새로운 모델의 핸드폰을 만들어서 출시를 해왔습니다. 이러다보니 경영층에서는 개발팀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대단히 높게 과대평가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회사보다 빨리 개발을 해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들은 착각하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개발이 계속 되면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닦을 기회조차 박탈당했기 때문에 현재 삼성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삼성의 위상에 걸맞지 않에 뒤처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삼성이 제쳤던 핸드폰 회사들이나 애플, 구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떨어진다고 봅니다. 부정하고 싶겠지만 긍정적인 증거는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투자를 해왔을까요? 소프트웨어를 잘 아는 경영자를 등용하고 믿어주고 밀어줬나요? 제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기존에 삼성이 크게 성공시킨 피처폰과는 다릅니다. 피처폰 처럼 몇날 며칠 개발자들이 코피 쏟아가면서 개발하면 되는게 아닙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OS(Platform)의 개발은 몇차원 더 높은 개발입니다. 정말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면 제대로 만들수가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가장 깊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눈에 보이는 기능이 아닙니다. 수많은 비기능 요소가 훨씬 중요합니다. 앞으로 바다를 통해서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해야 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삼성 개발자들처럼 밤새며 개발하게 만들 건가요? 하나의 Application을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물론 고려야 했겠지만, 현재 삼성의 위상에 걸맛게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실킬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출시후 겪게 수많은 문제들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능력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무모한 도전은 대단한 도약 아니면 엄청난 실패를 가져옵니다. 삼성은 그동안 이러한 한계를 많이 뛰어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 만은 엄청난 실패가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바다의 도전은 기존과는 다른 도전입니다.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능력이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겁니다. 진정한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을 갖추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 제대로 투자해서 10년은 걸릴 겁니다. 그래도 조직내의 복잡한 역학관계 때문에 어려울 겁니다.

사실 저는 바다는 출시를 포기하는 것이 삼성에 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출시를 해 놓으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욕먹을 시간일 될 것입니다. 유지보수는 끝없이 들어갈겁니다. 아기는 한번 낳으면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다의 유지보수는 삼성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전세계 개발자들과 관련됩니다. 삐끗하면 핸드폰 하나 망치는게 아닙니다.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지금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바다가 순항을 하면서 칭송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삼성은 나 뿐만아니라 어느 누구도 모르는 끝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수백명 양성을 해왔고 이들이 바다를 개발했다는 것인데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지금도 바다가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그리 희망적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안드로이드폰을 더 잘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기존 피처폰 만드는 마인드로 또 밤세워가며 Copy & paste가 난무하는 개발을 한다면 별로 나아질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다에 투자할 막대한 노력을 현실성있는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미 삼성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만약에 바다가 크게 실패한다면 그동안 이룩해 놓은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의 브랜드에 크게 타격을 줄지도 모릅니다. 

삼성은 그동안 수차례 엄청난 변화를 통해서 세계 제1의 IT회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단계 더 점프를 하려면 소프트웨어 분야를 손놓고는 어렵습니다. 어렵더라도 내부에서 여러 방해에 부딛히더라도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비싼 툴 사주고 복잡한 프로세스 만드는 것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아닙니다. 애플, 구글 또는 실리콘밸리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지 보십시오. 기존 조직에서 안된다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새로운 조직에서 새로운 경영자와 때묻지 않은 새로운 개발자들로 새로 시작해서 Global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조직으로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정말 소프트웨어 분야는 잘 될 가능성이 없다면 그냥 하드웨어 분야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 좋겠네요. 지금의 삼성처럼요. 

이미 "바다"의 출시가 기정 사실이라면 "바다"의 "순항"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개발자 급구

요즘 확실히 스마트폰이 이슈이긴 한 모양입니다.

종종 "아이폰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 급구" 또는 "안드로이드폰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모십니다"와 같은 채용 광고를 보게 됩니다.

과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폰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을 더 잘 만들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실력은 부족하지만 해당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이 개발 속도가 조금더 빠를 수는 있지만, 6개월 아니 1,2달만 지나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개발 경험은 없지만 원래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개발자가 훨씬 더 낫습니다.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다면 말할 필요도 없지만...)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회사에서 이런 경험있는 개발자를 요구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진짜 급해서일 겁니다. 첫번째 경우도 별로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지만 두번째 경우도 문제네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개발자인데 이렇게 근시안적으로 개발자를 뽑는 회사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요지는 개발자들의 개발 능력은  Domain지식과 경험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Domain지식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느 환경에서 일하느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Domain지식을 핵심무기로 삼는 개발자들은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이 어렵고 계속 그 물에서만 돌아다니다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실력은 형편없는 개발자가 되고맙니다.

또한 개발자들은 Coding도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의 개발 언어에 매달리는 경우도 위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나는 Java밖에 못한다. 또는 나는 C++밖에 못한다라고 못을 박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손에 익은 언어를 사용하는 효율이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개발 언어로만 개발을 하면 스스로 자신의 미래 진로를 가로막는 꼴입니다. 

진정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특정 개발 언어, 특정 Domain 지식, 특정 Technology에 올인하지 말고 골고루 다 경험을 해야 하고 새로운 것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고참 개발자가 될수록 다양한 경험과 적응력이 있어야 View도 넓어지고 회사내에서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개발자로서 10년, 20년 지속적으로 가치있게 일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개발자를 뽑고 싶으면 그냥 뛰어난 개발자를 채용하셔야 합니다. 그 개발자와 1,2달 일하고 말것이 아니라면요.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소프트웨어 회사 vs. 정치판 (이인자 죽이기)

"Two is company, Three is a crowd"

사람이 3명 이상 모이면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정치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정치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완전 후자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15년 이상 일해온 시간을 꺼꾸로 거슬러서 생각해보면 크고 작은 정치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왜 과거에 그런 일들이 일어났고 왜 그렇게 흘러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것이 그들만의 생존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치가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뭔 그리도 많은 정치가 판을 치냐는 겁니다. 모두 힘을 합쳐 실력만 발휘하기도 부족한 마당에 정치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실력은 없이 오로지 정치력으로 버티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사람들이 버티는 조직에서는 정치는 모르지만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들 특히 개발자들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관리자와 개발자의 경계가 모호한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성이 강한 개발자들이 뛰어난 선임 개발자들을 정치적으로 말살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집니다.

관리자와 개발자는 엄연히 다른 직종이지만, 정치적 관리자는 이들을 미래의 경쟁자로 생각하여 나쁜 평가를 내리며 회사에서 몰아내기도 하고, 시키는 대로 일 잘하는 약간 멍청한 개발자들을 열심히 등용하곤 합니다. 5년 후에 위협이 될 듯한 개발자들은 싹부터 자르는 거지요. 중간관리자들의 이러한 행태를 회사의 최고 경영층이 눈치채기란 어렵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정치만 판치는 회사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뛰어난 인재가 다 죽어버려서 마땅히 일을 시킬 사람이 없어지고, 이들을 죽인 관리자만 계속 등용하는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개발자를 너무 열심히 관리하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는 다른 이슈입니다.)
개발자들은 일반 다른 직종과는 다르게 스스로 자신들이 할 일을 찾아내고 일을 합니다. 개발자들에 필요한 관리란 고작 휴가나 캐리어 관리(지원) 등입니다. 자칫하면 "과유불급"이 됩니다.
개별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자가 관리업무를 수행하니 일반 관리자가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20~30명 규모의 회사가 관리의 강화를 위해서 일반 관리자를 채용하곤 하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은 관리자들은 개발자들의 일을 방해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며 개발자를 내쫓기도 합니다. 

개발조직을 전통적인 서열 조직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PM, 팀장, 부서장이 있을 수 있지만,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서 개발자와 최고 경영층이 직접 접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꾼 관리자가 귀한 인재를 다 짤라 버릴지도 모릅니다.

2010년 1월 5일 화요일

삼성은 왜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지 못할까?

오늘 아침 조선일보 IT관련 기사를 보다가 다음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삼성에서 개발하고 있는 바다에 관심은 있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기사를 훑어 보고 있는데, 생각해볼 내용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는 인식을 단번에 뒤집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바다(bada)'라는 한글 이름을 해외 시장에서도 그대로 사용한 것도 한국에서 개발한 휴대폰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홍 상무는 "바다 프로그램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차별화 요소"라면서 "(바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만든 수많은 응용프로그램이 거래되는 장터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기사에서 인용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는 인식을 단번에 뒤집겠다"
이 의미는 원래 소프트웨어가 강한데 인식만 안 좋은 것이고 바다를 기똥차게 만들어서 인식을 바꾸겠다는 걸까요?
아니면 원래 소프트웨어가 약한데 이번에 바다를 개발하면서 갑자기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걸까요?

사실 둘다 말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삼성도 소프트웨어는 약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고,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판단해보면 절대로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조직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첫번째는 무시하죠.

비록 소프트웨어는 잘 못 만들지만, 소니, 모토롤라가 따라 올 수 없는 큰 강점들이 많아서 지금은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에 삼정 자체를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소프트웨어 얘기를 좀 해보죠.

왜 소프트웨어를 잘 못 만들까요? 사실 외형적인 것만 보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조직, 프로세스 모두 갖추고 있고(오히려 과도하기도 합니다.), 개발툴이나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것들을 쓰고 있고, 똑똑한 개발자들이 바글바글(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네요.) 합니다. 

마치 "아이폰"과 "옴니아2"를 스펙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막상 둘을 나란히 놓고 써보면 느낌이 확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겉보기에는 비슷하게 흉내를 내고 있지만, 속을 까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서 이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죠. 결국의 개발문화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실제 제 컨설팅 경험에 의하면 그런 환경에서 그런 방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도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에 감탄을 하면서도 그 속의 개발자들을 안타깝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환경과 제대로된 조직에서 개발을 해왔으면 훨씬 잘 되었을 개발자들인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그 원인은 경영층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 분야는 몇 십년간 정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에 비해서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마인드로 소프트웨어 조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소프트웨어 조직은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이해하고 있는 경영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영자가 힘을 가지고 10년 이상은 노력해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어깨를 조금 나란히 할까 말까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까요?

힘이 있고 소프트웨어를 정말 잘 이해하는 경영자가 있어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철저히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뛰어난 개발자들을 10년 이상 키워내야 합니다. 그냥 연수만 10년을 채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형식적으로만 갖춰진 조직이 아닌 정말 소프트웨어 개발조직다운 환경에서 제대로 된 개발문화 속에서 꾸준히 키워져야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 좀 하겠구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조직 다운 환경과 개발문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요? 짧은 글에서 다 설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게 뭔지 글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궁금하다면 제 블로그 자체가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내용이므로 다른 글들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 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신 분들은 나름대로 이해를 하고 계실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갭이 상상이상으로 크고 삼성같은 큰 조직은 바뀌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입니다. 내부에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이전에 몇번의 변화를 통해서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에 약간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2010년 1월 4일 월요일

Why new year's resolution?

안녕하세요. 2010년 새해입니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New year's resolution" 제가 참 싫어하는 말입니다.
결심은 매 순간 할 수 있습니다. 새해라고 해서 우주적으로는 별다른 거 없습니다. 
사실 매 순간이 새로운 것이죠. 

결심할 것이 있다가도 12월에는 새해를 기해서 결심하기 위해서 미루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래도 외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는 새해라는 것이 뭔가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새해도 되었는데, 각자 목표와 계획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회사에서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10년, 20년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기 때문에 소프트 웨어 개발자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면 자신이 80%는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개발자의 길을 계속 가게 해주는 회사도 찾아야 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갖춰 나가야 합니다. 목표와 계획 없이 매일 코딩과 문제 해결에만 매달리면 10년 후에는 주변 환경이 만들어주는 틀대로 자신이 변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이건 내가 원하던게 아냐!"라고 후회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3대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프트웨어공학지식입니다. 코딩, 설계, 분석, 형상관리, 테스트, 이슈관리, 공학관리, 방법론, 프로세스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일반적인 지식들입니다. 
자신이 아직 코딩과 설계에만 포커스를 하고 있다면 다른 분야도 두루 알아야 합니다. 올해는 뭐를 좀더 공부해보고 경험해볼지 계획을 세워보시죠.

둘째, 산업지식(Domain Knowledge)입니다. 이거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일하면서 계속 익히는 것이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되죠. 소프트웨어공학적으로는 크게 중요시하지는 않지만, 일할 때는 매우 중요하기는 하죠.

세째, 영어입니다. 가장 큰 난관이죠.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영어를 모른다면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할까요? 지금도 대부분의 자료는 영어이고 국경없는 교류가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세상에서 영어를 못하면 운신의 폭이 "100분의 1"로 줄어 듭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영어 공부를 중도에 포기합니다. 대부분은 바빠서 또는 게을러서 입니다. 
제 경험상 맘잡고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하면 1년 정도는 나름 대화가 가능하고 3년은 되어야 상당히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고 5년은 공부해야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합니다. 단 거의 매일 빠짐없이 영어공부(회화)를 했을 경우입니다. 5년도 하루가 모여서 됩니다. 일단 시작해보세요. 같이 공부하는 동료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공부는 재미있게 해야죠.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올해 해야할 목표와 계획들을 한번 만들어보죠.
머리속으로만 그리지 말고 종이에 적고 사람들에게 광고도 좀 하세요. 실천하기 한결 쉬워질 겁니다.
제 블로그나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 제 개인 블로그에서는 영어 공부도 다루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