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동종업계 취업금지 각서

개발자에게는 동종업계 취업금지라는 이상한 족쇄가 있습니다.
보통 2년 어쩔 때는 더 길기도 합니다.
입사 시에 이러한 동종업계 취업금지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특정 업종에 따라서는 이러한 금지조항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도 너무 광범위하게 "동종업계 취업금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조항 때문에 이직 시에 문제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이 와중에 개발자만 괜히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곤 하더군요. 이전 회사에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참 곤란한 경우를 겪더 군요.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개발자들이 경쟁 업체에 취직을 못하게 하면 개발자는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상당히 그럴싸한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회사의 소스코드를 몽땅 들고 가서 경쟁회사에서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범죄인데 직원이 퇴사 시 범죄를 저지를까봐 미리 방지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걱정을 하는 회사가 꽤 많고 일부 이해도 됩니다. 

마치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면 이 신문을 깔고 "대ㅂㄴ"을 볼 수 있으므로 신문을 못 보게 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영업직은 자신의 모든 영업라인을 끌고 이직을 해도 입사할 때 이런 서약을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개발자가 이직을 해서 기존의 소스코드를 얼마나 활용하고 참조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일부 함수를 재활용한다고 해도 범죄라고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사에서는 나중에 문제가 되고 귀찮아지니까 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이죠.

이는 마치 소수의 개발자와 소스코드에 회사의 경쟁력이 전적으로 의존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런 회사는 보기에도 좀 불안해 보입니다. 개발자들이 퇴사하는 것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이 그렇게 심각하다면 좀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가장 큰 자산이지만, 이는 소수의 한두명이 아니고 전체를 말하며 팀을 이뤄서 일했을 때 가치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발자들도 이직을 할 때 두뇌를 완전히 비우고 이직을 할 수는 없겠지만, 또 이전 회사에서 자신이 작성한 소스코드를 참조하고 볼 수는 있겠지만, 소스코드를 완전히 배껴서 동일 제품을 만든 것은 안됩니다. 자신이 만든 소스코드의 지적 재산권은 회사에 있는 것이죠. 다만 이를 만들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은 개발자 것이지요.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도 그 지식과 경험을 사는 것이지 소스코드를 들고 오라고 하면 안되겠죠. 또, 이런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힘쓰는 것이 좋겠죠.

개발자들의 마인드도 좀 바뀌어야 무분별한 동종업계 취업금지 관행에서 개발자들이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발자들이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어야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개발자들도 많은 지식과 경험을 접하게 되고, 개발자 및 회사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입사시에 이런 각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고 하면 사인을 해도 되는지 잘 한번 생각해보세요.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당신은 개발자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냐!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개발자와 관리자를 만납니다.

그런데, 특히 고참 개발자나 개발자 출신 관리자 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못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개발자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냐!"

개발자와 관리자 두 가지 일은 병행하여 둘 다 잘할 수 있을 만큼 쉽지 않습니다.

개발자로 5년~10년 일을 하면 팀장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팀장으로서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라고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팀장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따라 해보곤 합니다. 하지만 팀장이라는 역할이 개발자로서 개발의 리더 역할인지 관리자의 역할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개발도 하면서 관리도 하면서 어쩔 때는 팀장 일을 하느라고 개발은 소홀히 하거나 팀장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발에 매달리면서 팀장 일은 나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둘다 못하기도 합니다.

또 개발자 출신으로 관리자가 된 경우에는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고 어려운데 개발 관련된 이슈들만 눈에 들어와서 사사건건 개발에 대한 기술적인 이슈 해결에 직접 참견을 하고 해결하려고 하고 정작 본연의 관리 업무는 소홀히 합니다. 개발자 출신으로 관리자가 된 경우는 물론 개발에 대해서 잘 알고 이런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나 사소한 기술적인 이슈까지 너무 참견을 한다면 후배들이긴 하지만 정작 개발자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관리자로서는 HR이슈, 프로젝트, 인력, 비용 관리, 부서간 이슈 조정, 경영자에게 보고 등 많은 일들을 더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개발자와 관리자의 트랙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서입니다. 개발자라면 언젠가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관리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는 개발자 트랙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발자 트랙에 있던 사람은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관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관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다른 이슈입니다. 가능하다는 거죠.

이렇게 정해지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개발자 트랙을 선택한 사람이 관리에서 오는 행정적인 Power를 추구해서는 안됩니다. 개발자의 Power는 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서 오는 카리스마입니다. 관리자 트랙을 선택했다면 관리에 힘을 써야지 개발자의 영역을 넘보면 안됩니다. 개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는 관리에 분명히 도움을 많이 줍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해는 안되죠. 이미 관리로 넘어 왔다면 기술과는 점점 Gap이 벌어지게 되어 있고 어느덧 자신이 아는 지식은 옛날 지식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좋은 개발자, 좋은 관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둘다 하겠다고 해서는 둘다 못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선택을 해야 하고 회사에서도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합니다.

둘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개발자"를 선택하겠습니다. ^^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SW회사에서의 창업공신 숙청

많은 성공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초창기에 소수의 개발자들의 피와 땀으로 현재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 소수의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열정도 뛰어나고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도 좋습니다. 또한 회사일 내일 가리지 않고 밤낮을 구분 없이 수년 동안 헌신해 왔습니다. 회사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성공 뒤에 오는 결실도 꿈꿔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회사는 성공을 하고 규모도 커졌는데, 과거의 그 창업공신들이 앞으로의 회사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회사는 외형적으로 과거와는 비교도 안되게 성장을 했지만, 창업공신들은 과거의 주먹구구 방식의 구태를 못 벗어나면서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판단해야 할 중요한 기술적이면서 비즈니스적인 이슈들이 많은데도 이들은 여전히 엔지니어 마인드를 못 벗어나서 사사건건 방해가 되곤 합니다.

이들은 이미 회사 내에서 큰 영향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고 또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도 함부로 무시를 못하고 이들도 회사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건설적이지 못한 관계는 지속적으로 회사를 괴롭힙니다.

이런 결과는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회사의 성장과정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온 창업공신들은 개발자가 성장하면 갖추어야 할 많은 소양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매일 촉박한 일정 속에 극히 소수의 인원이 모두 슈퍼맨처럼 일을 그것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체계적인 협업, 전문화, 프로세스 등은 점점 멀어지고, 문서도 제대로 작성 못하고, 리뷰 습관은 꿈도 못 꿉니다. 이러다 보니 10년을 일해도 신참 때보다 코딩만 빨라지고 문제 해결 능력만 좋아졌지, 선임 개발자로서 역량을 갖추지 못합니다. 여전히 혼자서 열심히 일하지 많은 개발자들을 잘 리드하여 큰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이끌지도 못합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창업공신을 대우해주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규모가 커진 회사에 전문 경영인이라도 들어오면 숙청을 당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창업공신은 살아남기 위해서 처절한 정치 싸움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는 회사와 개발자 모두의 책임입니다.

회사는 개발자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개발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도 줘야 합니다. 회사가 생존 모드인데 언제 그런 여유가 있냐고요? 이는 핑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1년 365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개발자 성장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회사가 커 가면서도 소수의 개발자들의 공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당한 시점에 체계를 갖추면서 개발자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개발자들은 자신의 자기 계발에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기회를 제공해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아무리 바쁘다고 매일 코딩에만 매달리다가는 몇 년이 지나서 코딩기계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자기 계발이란 개발자로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Technology를 계속 배우고, 프로세스, 툴을 익히고, 소프트웨어 공학도 배우고, 영어가 필요하면 영어 공부도 해야 합니다.
오로지 코딩에만 관심 있다고 하는 개발자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코딩의 의미를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해서 발생하는 오해이고 대부분, 설계/분석 등 개발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너무 바빠서 자기 계발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 일욕심이 너무 많은 개발자일 겁니다. 일을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자기 계발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본인과 회사 모두를 위해서 좋은 겁니다.

창업공신을 숙청하는 일은 소프트웨어 업계 말고 정치판에서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뛰어난 개발자는 길러지는 것

이전 글("뛰어난 개발자는 타고나는 것")에서 논리적인 두뇌가 개발자의 Performance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은 원래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글로 계획된 것인데, 이전 글에 대해서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주셔서 두번째 글을 바로 올립니다. 
이전 글을 본 독자분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위화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전 글은 사실 경영자가 봐야할 글입니다. 자신을 똑똑한 개발자와 반대편에 두고 무조건 거부감을 둘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글은 옛날에도 올렸었죠. ^^


이번 글은 개발자를 위한 글입니다.
Microsoft등의 유수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상위 0.01% 또는 0.001% 두뇌를 확보하기 위해서 학과를 가지 않고 천문학과, 물리학과 등에서 천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개발자 후보를  싹쓸이 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먼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이 개발자가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 보통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진짜 훌륭한 개발자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똑똑하고 뛰어난 논리 회로를 지닌 사람이 뛰어난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확실히 높기는 하지만, 개발자가 몸담은 환경에 따라서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도 있고, 천덕꾸리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특별한 논리 회로를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업무는 보통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수행합니다. 물론 이들도 일반인과 비교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논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개발자가 되는 것은 두뇌의 성능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상위 0.1%의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개발자가 되는데 크게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훌륭한 개발자는 어떻게 경험과 경력을 쌓아가느냐에 달렸습니다. 

제가 두 글에서 서로 다른 시각을 두는 것은 두뇌에서 나오는 개발자의 Performance와 실제 개발의 전반적인 Performance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어차피 두뇌는 거의 정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10년 후의 Performance와 회사에서의 기여도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이것은 개발자 혼자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그럼, 뛰어난 개발자로 길러지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두뇌는 뛰어나나 표현을 못하고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두뇌는 보통이지만 인화력이 뛰어나고 남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는 발표를 잘하고 누구는 설득을 잘합니다. 누구는 끈기는 없지만 아이디어는 끝내줍니다. 또 누구는 신제품 가지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취향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개발의 수많은 분야에서 어느 분야로 성장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외에도 가능한 다른 분야는 Project Manager, Product Marketing, QA Engineer, Build and Release, Technical Support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마인드로 주변의 누구보다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일반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는 부족하죠. 남들보다 특출난 한 분야가 꼭 있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모두 최고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분야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항상 코딩에만 집중하는 개발자는 넓은 지식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개발자는 자신만의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섬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Peer review입니다. 개발자는 자신의 프로젝트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의 여러 프로젝트의 Review에 꾸준히 참석해서 도움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지식도 넓혀야 합니다. Review가 아니면 그렇게 많은 지식을 넓힐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또한 다양한 Conference에도 꾸준히 참석해서 Technology Trend도 따라가야 하며 인맥도 유지해야 합니다. 많은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은 자신의 개발업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중용한 기술적을 결정에 참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넓은 지식을 자지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공한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과 지식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매일 코딩만 하는 개발자에게 어떻게 높은 연봉을 줄 수 있을까요?

넷째,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회사에 긍정적이고, 팀에 긍정적이고, 자신에게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개발자는 분위기가 음산하고 같이 일하기 거북합니다.
회사의 정책에 호응하고 긍정적이지 못한 개발자는 항상 불만이고 반대합니다. 이러한 패턴은 바뀌지 않고 언젠가는 회사의 발등을 찍을지 모릅니다. 실력이 뛰어나도 이런 개발자는 빨리 내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팀에 긍정적이지 못한 개발자는 팀웍을 무시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일합니다. 이러한 개발자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마이너스 생산성을 가집니다.
자신에게 긍정적이지 못한 개발자는 자신감이 없으며 훌륭한 개발자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런 개인의 기본 자세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을 설득해야 합니다. 천성이 긍정적인 사람은 저절로 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마인드는 면접시 탈락의 큰 요소도 되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대부분은 개발자 스스로 노력해서 가능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셋째는 개발자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의 회사가 연봉은 괜찮지만,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면 오래 몸담는 것이 오히려 미래에 내 몸값을 떨어뜨리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불행히 우리나라에는 좋은 환경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을 찾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저의 Mission 중의 하나가 그런 환경을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를 많이 만드는 겁니다.

머리는 똑똑하지만, 같이 일하기 어려운 천덕꾸리기 개발자보다는 경험과 지식 및 인성이 두루 균형 잡힌 개발자가 더 가치 있고 회사에 더 필요합니다. 미래의 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겁니다.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뛰어난 개발자는 타고 나는 것


1. 처음부터 똑똑한 개발자를 뽑아라. 
2. 똑똑하지 않는 개발자를 채용해 놓고 똑똑한 개발자로 바꾸려고 시도하지 마라. 
3. 특출나게 똑똑하지 않은 개발자도 다 적절한 역할이 있다. 
4. 그 역할을 찾아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하라. 각 개발자에게 알맞은 역할을 찾아 주고 제대로 일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소프트웨어 회사 경영자와 관리자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뛰어난 개발자를 구별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Labor market에는 실업자가 넘쳐나지만 뛰어난 개발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는 이직을 잘하지 않고 노출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개발자, 또는 해당 분야에 경험이 좀 있는 정도의 개발자를 그냥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자들은 뛰어난 개발자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는 타고납니다.
뛰어난 개발자의 필수 조건인 논리력은 태어날 때 이미 50%는 결정되고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나머지 49%가 결정됩니다. 사회에 나와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완성된 두뇌는 별로 바뀌지 않습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좀더 지식이 풍부해지고 노련해질 뿐입니다.

요즘의 개발환경은 뛰어난 개발자와 그저 그런 개발자를 구별하기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들은 정말 복잡한 알고리즘을 몇 시간 만에 구현해 낼 수 있지만, 그저 그런 개발자들은 몇 달을 줘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알고리즘을 구현하지 않아도 개발이 가능한 분야가 얼마든지 있고, 일반인 수준의 논리력만 가지고도 개발자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런 그저 그런 개발자들만 잔뜩 모아 놓은 회사는 그저 그런 회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회사가 돌아가려면 이런 개발자들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뛰어난 개발자와 그저 그런 개발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회사는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선수를 후보로 썩히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합니다.

일단 수학을 잘한다면 뛰어난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물론 수학을 잘하는 모든 사람이 뛰어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학 실력은 아주 형편없는데 뛰어난 개발자가 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복잡한 논리를 처리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력직 개발자중에서 똑똑한 개발자를 찾기 어려우면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른 대학생들 중에서 찾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도 대학교 다닐 때부터 회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들은 대학 재학 중에도 이미 뛰어난 실력을 보입니다. 대학에서 적당히 학점 따서 졸업하는 학생들보다 학점은 낮을 수 있어도 확실히 실력은 뛰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이 치열한 취업 환경에서는 학점에서 탈락해서 취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찾아서 회사로 끌어들이는 것이 관리자들이 해야 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죠.

요즘은 보통의 머리를 가진 사람도 개발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보통이나 그 이하의 개발자들만 뭉쳐 놓고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면 안됩니다. 뛰어난 개발자 채용에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관리자나 HR부서에서는 채용 시즌이나 결원이 생길 때만 잠시 채용에 관심을 둬서는 안됩니다. 1년 내내 채용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미련한 방법도 소용 없습니다. 참신한 방법들을 만이 연구해야죠. 

언젠가 똑똑한 개발자들이 스스로 몰려가는 SW회사가 우리나라에고 생기면 좋겠습니다.

PS) 똑똑하다는 것이 개발자에게 필요한 오직 한가지 조건은 아닙니다. 즉, 똑똑하기만 하다고 최고는 아니죠. 특히 인성과 긍정적인 자세가 중하죠. 이런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풀어 보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채용 방법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 볼 계획입니다.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아이디어 보상제의 함정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존에 필수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회사는 좋은 아이디어를 뽑아 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아이디어에 대해서 돈으로 보상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회사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별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개발자는 원래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아이디어 내는 것을 좋아하죠.
이를 보상이라는 것으로 보답을 하기 시작하면 자칫 아이디어 내는 것을 더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보상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도덕적인 결함이 이를 가로막습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은 도덕적으로 상처가 되지 않을 만큼 작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5,000원짜리 도서상품권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10개를 내면 백만원을 주고 상품화되면 매출의 몇%를 준다는 식의 보상은 그럴 듯 해 보여도 도적적인 압박이 개발자들의 두뇌를 억눌러서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합니다. 

개발자에 대한 최대의 보상은 자신들이 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물론 기존의 업무는 그대로 하고 이것도 하라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 또 나오는 아이디어마다 모두 만들어 보자는 식도 곤란합니다. 아이디어는 서로 활발히 의논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되어야 하면 회사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도출된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발의자의 이름이 따라다니고 개발자에게 이 프로젝트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실제 대단한 성과에 대한 보상은 추후 감사의 의미로 지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유인책으로 쓰는 것은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감사 의미의 보상이 아니라면 서로에게 불편하며 큰 부작용 및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회사에 바치기 아까우면 아이디어를 가지고 퇴사를 하십시오. 그리고 직접 회사를 설립해서 개발을 해 보세요. 물론 실패할 가능성은 99%입니다. 하지만 성공하면 대박이겠죠.  물론 기존의 회사에서 시도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10%가 안될 겁니다. 

지금의 회사에서 개발자가 가진 아이디어를 펼치는 것은 개발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경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수동적인 프로젝트 참여보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력은 채용에서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개발자들은 이런 식으로 일을 즐기고 이렇게 일할 때 가장 퍼포먼스도 높습니다. 물론 매일 SI나 용역만 하는 회사는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저는 SI나 용역만 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아이디어가 충만하고 현실화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는 회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자에게는 돈으로 보상하는 것보다 기회와 업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한 보상제보다는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는 활기 넘치는 환경이 더 중요합니다.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SRS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 동안 본 블로그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SRS(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수 차례 역설한 적이 있습니다.

2009/08/03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이건 기능이 아닌데
2009/07/30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고객이 요구사항을 너무 자주 바꿔요.
2009/05/04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Track me, if you can
2009/04/22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개발자들이 바글바글한 외딴섬에 떨어진다면
2009/02/12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요구사항 분석의 출발점
2009/02/04 - [개발프로세스] -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2009/01/29 - [소프트웨어이야기] - 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리뷰
2009/01/21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UI Mock-up
2009/01/20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샘플만 보여주세요.
2009/01/19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그냥 쓸 수 있겠네요.
2008/11/19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SRS(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의 중요성
2008/11/03 - [소프트웨어이야기] - 프로젝트 산출물을 프로젝트 종료 후에 만들고 있나요?
지금까지는 SRS라는 용어조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관련자들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SRS라는 용어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있어서 요구분석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조금씩 인식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특히 해외 시장 진출 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SRS 작성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정부 지원 과제에 포함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에 평가위원으로 참석을 해보니 아직은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분석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SRS를 잘 쓸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짧은 시간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분석을 제대로 하여 SRS를 작성하고 SDP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변화가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다만, 문제는 분석을 잘해야 한다는 것, 즉 SRS를 잘 써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SRS를 잘 적는 방법을 배울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Software 선진국에서는 수십년 간 개발자들이 SRS를 써 왔기 때문에 서로 Template는 조금씩 달라도 개발자로서 일을 하는 동안에 계속 접해 왔고, 써왔기 때문에 따로 배우고 말 것도 없이 SRS를 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개발자가 SRS를 다 제대로 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누군가가 SRS를 작성하고 관련자들과 리뷰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 우리나라는 배울 곳도 없고,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해서 작성하기에는 요구분석이라는 분야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 동안 여러 회사에서 스스로 작성했다고 하는 SRS를 분석해보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국 회사에 가서 몇 년 배우고 오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환경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배운다고 해도 몇몇 기법만 배우고 핵심은 파악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대부분의 교수나 강사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SRS를 써본적이 거의 없이 이론적으로 배운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SRS를 제대로 써본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험자와 같이 SRS를 써보면서 꾸준히 배워 나가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물론 몇몇 개발 방법론에서는 SRS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에서도 스펙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펙을 바라보는 관점과 적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스펙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SRS를 잘 작성할 줄 아는 개발자들이라면 스펙의 형태가 테스트케이스가 되든 어떤 다른 형태가 되든 문제는 없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분석역량이 문제입니다. 

분석역량의 부족은 부실한 스펙문서를 만들게 되고 이는 설계, 구현 기간에 많은 혼란과 재작업을 초래하고 출시 후에도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그 동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수시장에서 소수의 개발자를 데리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뚝딱 만들어서 장사를 했는데, 소프트웨어 볼륨이 커지고 해외 시장에 진출을 하려니까 딱 벽에 부딪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회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다고 세계 시장의 1%밖에 안되는 국내 SW시장에서만 놀기에는 국내 시장은 너무나 작습니다. 왠만큼 성장한 회사라면 해외 시장 진출의 유혹을 떨처버리기 어렵습니다.  

물론 SRS, 스펙, 분석능력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라 확신합니다. 이는 저만의 주장이 아니고 제가 존경하는 수많은 실전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맥락으로 앞으로 SRS, 스펙, 분석역량 향상에 대한 글을 종종 올려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지식전달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지 의문은 들지만, 필요성에 대한 인식만 생기더라도 글을 올린 보람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된 궁금증, 의견, 경험, 고민거리, 정보, 아이디어 등 어떤 것이라도 같이 교환하고 싶습니다. 댓글이나 방명록, 메일로 얼마든지 보내주세요. 제가 해결해드릴 수 있는 것은 해결해드리죠.
그리고 교육을 받고 싶으신 개발자나 회사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건이 되는 한도내에서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SW회사, 이런 사장이 문제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이지만, SW회사에서 경영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얘기를 했습니다.

여러 경영자 중에서 어설프게 아는 경영자가 아예 잘 모르는 경영자보다 더 무섭습니다.
많은 SW회사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소시적에 코딩도 좀 해보고 밤새우면 개발도 해봤다고 SW 개발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영자일수록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진짜 전문가인 내부 개발자들이나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이는 마치 바둑 7,8급 정도 두는 실력으로 1,2단 실력을 가진 개발자들 머리 위해서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자신이 모르더라도 전문가를 채용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경영자가 오히려 낫습니다.

이런 어설픈 전문가 증상은 개발자 출신 경영자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이러한 경영자들은 회사가 커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하려고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이 자신이 왕년에 개발하는 것처럼 열심히 안 한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본인은 과거에 꽤 괜찮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회사를 이만큼 키워 놓았지만, 잘 개발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작고 개발 인원이 얼마 안되니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개발을 했어도 별 문제 없이 개발이 되었던 것일 뿐입니다.

차라리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 잘 몰라도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경영자가 어설픈 전문가 경영자보다 낫습니다. 물론 진짜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경영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CEO보다는 CTO역할을 하는 것이 맞겠죠. 이러한 연유로 우리나라 SW회사에는 제 역할을 하는 CTO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고의 SW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경영자가 적절히 SW개발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고 내부 개발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개발팀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물론, 이런 경영자도 많이 만나 봤습니다.)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가장 말 안듣는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독특한 개발자들을 꼽으라면 단연 "게임개발자"들입니다.
대부분 태생적으로 형식과 규칙을 싫어하고 개성이 강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깁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곧잘 쓸만한 게임을 개발해내기도 합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독특한 것은 비단 우리나라 얘기만이 아닙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도 게임 개발자들을 평가하라고 하면 프로세스를 따르기 싫어하고 해커와 같이 밤새 시스템에 매달리기를 좋아한다고들 합니다.

이러한 인식들이 게임 개발자는 자기 스타일로 마음대로 개발을 해도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물론 다른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든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비즈니스 S/W든 게임이든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게임 개발자들의 강한 개성은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하는데 더 큰 방해요인이 됩니다. 현재 성공한 게임회사들이 이런 개성 강한 개발자들을 멋대로 방치해서 그렇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다들 프로세스와 게임 개발자 특유의 특징을 잘 조합해서 합리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정착했기 때문에 그렇게 성장한 것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프로세스와 규칙을 더욱 더 싫어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원래 얽매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 자신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합니다. (일반적인 개발자 또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 프로세스와 규칙이 잘 정비되면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진다고 착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회사에서 성장을 하기 위한 개혁 시도에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개혁을 방해합니다. 창의력을 저해시킨다는 등의 핑계를 꽤 효과적이어서 상당기간 개혁을 지연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회사에도 큰 Risk이고 개인에게도 성장을 방해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결국 다 손해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는 바이블이 하나 있어서 모든 회사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습니다. 각 회사에 알맞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게임 개발자들도 장점인 창의성이나 개성은 유지하되 프로세스를 따르고 게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공학에도 관심을 둬야 회사가 성장해 감에 따라서 회사의 게임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의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Mensa(멘사)회원들보다 똑똑한 Waitress

Mensa Convention
멘사 회의
 
A few years ago, there was a Mensa convention in San Francisco, and several members lunched at a local cafe.
몇 해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멘사 회의가 열렸을 때 몇 명의 회원들이 동네 카페에서 점심을 했다. 
While dining, they discovered that their salt shaker contained pepper and their pepper shaker was full of salt.
이들은 식사하다가 소금통에 후추가 들어 있고, 후추통에는 소금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How could they swap the contents of the bottles without spilling, and using only the implements at hand? Clearly this was a job for Mensa!
어떻게 하면 주변에 있는 도구만을 사용하여 병 속의 내용물을 흘리지 않고 서로 옮겨 담을 수 있을까? 분명히 멘사 회원을 위한 문제였다!
The group debated and presented ideas, and finally came up with a brilliant solution involving a napkin, a straw, and an empty saucer.
그들은 토의도 하고 아이디어도 교환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냅킨, 빨대, 받침접시를 사용하는 기막힌 방법을 찾아냈다.
They called the waitress over to dazzle her with their solution.
그들은 웨이터리스를 불러 그들이 생각한 놀라운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Ma'am," they said, "we couldn't help but notice that the pepper shaker contains salt and the salt shaker..."
“저기요.” 그들이 말했다. “여기 보니까 후추통에 소금이 들어 있고, 소금통에….”
"Oh," the waitress interrupted. "Sorry about that." 
“아, 죄송합니다.” 웨이터리스가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She unscrewed the caps of both bottles and switched them.
그러고는 두 통의 마개를 풀어서 서로 바꿔 끼웠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이와 같은 일이 흔히 벌어집니다.
간단한 솔루션이 있는데, 복잡하게 접근하여 오히려 시스템을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단하고 명쾌한 제품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기" 개발자에게 필요한 마인드입니다.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Google을 이끄는 힘

아이디어 내면 "네가 한번 만들어봐"


소프트웨어 업계만큼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도 찾기 어렵습니다.

Google이 탄생하게 만든 힘도 아이디어이고, Google이 지속 성장하여 지금이 Google이 된 힘도 아이디어입니다. Google에서는 업무시간의 20%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준비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Google이 풍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슈입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뜬구름 잡고 있네"라고 하는 경우도 있죠.


안 그래도 바쁜데 아이디어만 내며 그 책임이 나에게 돌아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사리 얘기하기도 힘들어 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열심히 하지 "생각은 무슨 생각"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이나 하게 됩니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아이디어를 더 발전 시키는 일은 회사에서 할 일입니다.

물론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이 아이디어를 Follow up하는 일을 맡을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한 배려는 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바쁜데 언제 그러고 있냐고요? 그러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요? 그런 회사는 어차피 현재 일에만 치여서 미래는 준비 못하는 겁니다. 즉 R&D에 투자를 못하는 것이고 미래가 없는 것이죠.


SW 회사의 중요한 자산은 개발자의 시간이기 때문에 개발자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한 투자 수단의 하나 입니다. 공짜가 아니죠.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단 공론화 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볼 수 있고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Wiki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주기적으로 아이디어를 발표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가 여러 사람의 머리를 거치면서 훨씬 더 멋진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포상을 해도 되고, 평가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아이디어가 실현되어서 수익을 내게 되면 그 수익의 일부를 지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꾸준히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 SW회사는 용역회사밖에 될 수 없을 겁니다. 


아이디어는 10개 나오면 그 중에 하나 쓸만하고, 그 쓸만한 아이디어 10개 수행하면 한 개 정도 성공하고 그 성공한 아이디어 10개 중에서 한 개 정도 대박이 터질까 말까 합니다.

즉, 아이디어가 1,000개는 나와야 대박이 나올까 말까 한다는 겁니다.


999개의 아이디어가 없으면 대박 아이디어 1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고민하지 않고 몇 명이 머리 맞대고 대박 아이디어 고민하는 것은 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느날 갑자기 계시를 받듯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업계 동향도 꾸준히 살펴야 하고, 신기술도 열심히 익혀 놓고,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있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시장의 상황과 맞지 않는 다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기 적절하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잊혀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도구도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를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Software회사가 아이디어 발굴에 소홀히 한다면 지금은 그럭저럭 살아남을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아이디어 없이 영업으로 성장한 회사의 개발자들은 참 고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를 흔히 "앵벌이"라고 하죠. 


끊임 없이 아이디어 발굴에 투자하는 기업문화가 개발자들을 더욱 즐겁게 일하고 건전하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어 줍니다.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CEO 가장 자주 하는 거짓말은 뭘까?


 CEO 가장 자주 하는 거짓말 '회사 여러분 것'

직장인들이 뽑은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흔한 거짓말은 ‘이 회사는 여러분의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최근 직장인 1천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CEO들이 가장 자주 하는 거짓말은 ‘이 회사 다 여러분들 것입니다’가 25.2%(216명)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내년 한 해만 더 고생하자’(21.1%), ‘연봉 못 올려줘서 늘 미안해’(13.9%), ‘우리 회사는 미래가 있다, 다른 생각하지 말게’(12.3%), ‘사람 하나 더 뽑아줘야 하는데’(8.9%) 등이 있었다.

후략...
Copyrights ⓒ 연합뉴스. (출처:조선일보)

흥미 있는 기사가 있어서 소개도 하고 의견을 좀 올려볼려고 합니다.

아직도 "회사는 여러분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고 있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회사의 주인이 되려면 CEO의 말만 믿지 말고 "주식"을 사세요. 비록 소액 주주이지만,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회사와 나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주종의 관계"일까요?

먼저 회사의 목적과 나의 목적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회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그 목적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 CEO입니다. 충실한 정도가 아니고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파리 목숨이죠. 물론 Owner라면 다르겠지만요.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은 "매출"을 많이 올리고, "비용"을 줄이는 겁니다. 위에서 CEO들이 즐겨하는 거짓말들은 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들입니다. 직원들이 좀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면서 인건비는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럼 내가 회사를 다니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돈", "사회적기여", "자아성취", "경력개발" ???

여기서는 정답이 없는 것 같네요.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회사를 다니는 목적의 비중은 서로 다 다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회사를 다닌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녔던 회사가 지금 훨씬 잘 나간 다면 나에 대한 평가도 후해집니다. 하지만, 내가 몸담았던 회사가 처참하게 망해 사라졌다면 나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취업 인터뷰 시 죄인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즉, 나와 회사는 회사를 다닐 때나 그만둔 후에나 모두 "상생의 관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 일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더욱더 회사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학교에서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익히고 배우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똑같은 학교를 졸업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하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10년 일한 개발자와 Google에서 10년 일한 개발자는 간판만 다른 것이 아니라, 경험한 내용과 실력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월급이 적더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미래의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회사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겠죠. 

즉, 개발자가 회사를 다니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자신의 실력을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회사 생활이 달라집니다.

맨날 코딩에 매달리면서 자신의 업무만 처리하는데 열심히 개발자의 10년 후 미래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몸값이 높은 개발자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가치가 낮은 코딩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가치가 더 높은 분석/설계 업무에 더 치중해야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합니다."

"넓은 View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코딩도 잘해야 합니다."

이렇게 변화를 하려면 문서를 잘 작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고, 넓은 View를 가지기 위해서 자신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수많은 타 팀의 프로젝트의 리뷰에도 참석하여 기여도 하고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코딩"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의 지식 영역을 고루 공부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업계 동향과 새로운 기술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회사의 목적인 "돈"을 버는 것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개발자들의 이러한 자세가 "회사"와 "개발자" 모두가 성공하는 "상생"의 길입니다.

하지만,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환경의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회사를 왜 다니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돈"을 많이 주는지? 나의 "경력"을 장식해 주는지?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이직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내가 오래 일하면 일 처리 속도가 느린 것이고, Boss가 오래 걸리면 ...


재미 있는 유머입니다.

My Boss & I

직장 상사와 나
When I take a
long time, I am slow.
When my boss taking a long time, he is thorough.

내가 일을 오래 끌면 일 처리 속도가 느린 것이고,
나의 상사가 일을 오래 끌면 일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When I don't do it, I am lazy.
When my boss doesn't do it, he is too
busy.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게으른 것이고,
나의 상사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너무 바쁜
것이다.

When I do something without being told, I am trying to be smart.   

When my boss does the same, that is initiative.  

내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하면 잘난척하는 것이고,
나의 상사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하면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When I please my boss, I am apple-polishing. 
When my boss pleases his
boss, he's co-operating.  

내가 상사를 기쁘게 하면 아첨하는 것이고,
나의 상사가 자신의 상사를 기쁘게 하면 협력을
잘하는 것이다.

When I do well, my boss never remembers.  
When I do wrong, he never
forgets.  

내가 잘한 일은 상사가 절대 기억하지 못하고,
내가 잘못한 일은 상사가 절대 잊지
않는다.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SW개발과 Teamwork, 그리고 Review


거의 모든 SW개발은 팀으로 진행됩니다. 종종 혼자서 기획하고 개발, 테스트, 영업까지 모두 다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워낙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있는 일이고, 대부분은 팀을 이뤄서 일을 해야 효과적으로 SW를 개발해 낼 수 있습니다. 

그 팀의 규모는 2명에서부터 수천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팀을 보기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5~6명 안팎의 소규모 팀은 아주 흔하게 볼 수 있고, Teamwork도 꽤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몇 십 명만 넘어가도 효과적으로 관리를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팀이 규모가 커지면 프로젝트가 오히려 늦어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소규모의 팀은 제대로 된 Teamwork를 갖춘 것이 아니라 워낙 작아서 서로 인간적으로 잘 통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왕성하게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고 수십 명 규모의 팀은 똑같은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많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팀을 이뤄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Review입니다.

Review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들이 모여서 개발을 하는 것은 서로 따로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팀은 개발을 하면서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개발을 하기도 하고, 아키텍처

에 대한 오해를 하고 통합 시 인터페이스가 안 맞고, 일정이 서로 어긋나곤 합니다.

물론 각 개발자들이 서로 개발하는 모든 내용을 다 Review하고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서 또, 서로의 역할에 따라서 Review하는 범위와 대상이 달라집니다. 그럼 소프트웨어 개발팀에서 리뷰를 해야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SRS(스펙) 작성 및 리뷰 (중요도 : 매우 높음)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SRS는 SW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약하는데 가장 핵심입니다. SRS작성시는 개발팀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모든 관련자와 수 차례 리뷰를 합니다. 모든 관련자가 SRS의 모든 항목을 다 리뷰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들이 책임지는 부분만 리뷰를 하면 됩니다. 예들 들어 Marketer인 경우는 프로젝트 목표와 비전, 주요 기능 등과 같이 마케팅에 필요한 부분만 리뷰를 하면 됩니다. 이렇게 SRS를 철저히 리뷰를 해야 모든 관련자가 프로젝트에 대하여 동일한 생각을 가지게 되고 프로젝트가 끝

날 때까지 스펙 변경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SRS리뷰가 일상적으로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자리잡고, 개발자들의 분석 능력을 향상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SRS(스펙, 요구분서)는 SW개발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2. SW아키텍처 리뷰 (중요도 : 높음)

웬만한 규모의 SW의 아키텍처는 한 명의 머리 속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아키텍처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생각을 많이 할 수록 좋아 질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설계 단계에서 이런 아키텍처 리뷰를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키텍처를 점점 구체화 해나가고 개량해나갑니다. 규모가 큰 SW인 경우에는 상,하위 아키텍

처를 구분해서 설계를 하기도 하고 각 컴포넌트간에는 인터페이스만 정하게 되고 그 내부는 또 각 개발자들이 설계를 하고 리뷰를 하게 됩니다. 이 때 UML을 사용하건, Flow chart를 사용하건, DFD를 쓰던 큰 상관은 없으며 각자 익숙한 툴로 현재의 아키텍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이러한 과정 또한 선배 개발자들이 후배 개발자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3. 소스코드 리뷰 (중요도 : 중간)

소스코드 리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SRS와 아키텍처리뷰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SRS와 아키텍처가 잘못되면 엄청나게 많은 재 작업을 해야 하지만, 소스코드가 잘못된 것은 버그로 발견되고 또, 상대적으로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소스코드 리뷰는 좋은 관행이며 꾸준히 노력해서 정착해야 합니다. 소스코드 리뷰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Peer desk check을 권합니다. 소스코드 관리시스템에 Commit하기 전에 동료와 같이 리뷰를 하는 겁니다. 간단히 Diff툴을 실행해서 바뀐 소스코드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스코드를 등록할 때 누가 리뷰를 했는지도 꼭 기록하게 하는 정책도 소스코드리뷰를 확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Teamwork은 서로 사이가 좋은 팀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Teamwork에 있어서 서로 간의 신뢰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각자 전문가로서의 자신의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리뷰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히 원활하여 동일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SW를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혼자서는 일을 정말 잘하는데 뭉쳐 놓으면 삐걱대는 개발자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는 그 개발자만의 탓도 아닙니다. 서로들 Teamwork이 부족한 것이지요. 즉, 팀을 이뤄서 일하는 방법에 서툰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되어 있는 회사에서 몇 년 일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안 된다면 SRS(스펙)리뷰부터 조금씩 활성화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된 SRS(스펙)을 써보지 않는 개발자들에게는 SRS(스펙)을 쓰는 것도 큰 도전이지만, 어차피 SW를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피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좋은 Teamwork를 갖추지 못한 개발팀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2009년 10월 16일 금요일

개발자 부품화 vs. 만능 개발자


개발 프로세스를 너무 따지만 개발자가 부품화 되고 창의성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를 나눠서 하게 되면 부품화되고 비인간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발자가 이것 저것 다하는 만능의 역할을 수행하게 합니다.

투수는 공만 던지고, 골키퍼는 골만 막는 것은 부품화일까요?

이렇게 전문화되지 않고 모두 만능으로 잘하는 동네 축구를 해서 어떻게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와 경쟁할 수 있을까? 잘 하고 싶어도 동네축구를 계속 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방법을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개발자가 한명인 회사나 개발자가 50명인 회사가 개발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개발자가 개발 전반의 모든 일을 다 알아서 하고 프로젝트는 개발자의 역량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동네 축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서 프로세스를 체계화 하고 각 역할별 전문화된 조직을 갖춰나가고 설령 인원이 매우 적어서 한명의 개발자가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더라도 업무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조직이 커지면 일을 떼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만능 개발자는 자칫하면 정작 개발자로서의 가치 있는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09년 10월 9일 금요일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너무 바빠서 문서를 쓸 시간이 없다."

"우리는 고객이 요구사항을 너무 자주 바꿔서 스펙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개발하는 시스템의 업무는 너무 복잡해서 문서로 만들 수도 없고 개발자도 몇 년 일해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

"우리 고객은 문제가 생기면 당장 고쳐주지 않으면 큰일 난다."

"우리의 기술은 너무 어려워서 설명할 수가 없다."

"우리 소스코드는 너무 중요해서 아무에게도 보여 줄 수 없다."

"우리 제품의 시장은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 줘야 한다."

"우리 프로젝트는 항상 너무 촉박해서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밟을 수 없다."

"우리는 도저히 리뷰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프로젝트 기간이 항상 너무 짧아서 테스트는 대충하고 출시해야 한다."

"우리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서 설계자가 구현까지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서 개발자가 테스트를 해야 한다."


다들 가장 까다로운 고객을 가지고 있고, 너무 어려운 기술이고, 업무도 너무 복잡하고, 항상 시간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얘기는 거의 모든 SW회사들에게서 듣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얘기들입니다.

결국 SW 회사들의 근본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프로세스, 문서 작성, 리뷰 등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Detail한 부분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는 대단한 도전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 더욱 열악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세상에 시간이 너무 넉넉한 SW프로젝트는 거의 없습니다. 

세상에 마음 착하게 문제 해결을 개발회사가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기다려 주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다루고 있는 기술은 크게 특출 날 것도 어려운 것도 별로 없습니다. 대단히 소수의 SW회사들만 그런 어려운 기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문제를 자신의 부족함에서 찾지 않고 환경의 열악함으로 돌리는 것은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개발은 점점 복잡해지고, 야근은 점점 늘어가고, 고객의 요구는 점점 까다로워 진다면 내부를 돌아봐야 합니다. 회사가 제대로 SW를 개발하고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거짓말쟁이 개발자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간에 개발자의 거짓말은 개발자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거짓말쟁이 개발자들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온갖 합리화를 할 수 있는 핑계로 무장을 하여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자기 최면에 빠지기 도합니다.

사람들은 계속 속아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신뢰도 떨어지는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모르는데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

이름 한번 들어본 기술 또는 샘플 코드 한번 돌려본 것 가지고 아는 척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신이 어느 정도 아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들어는 봤다", "프로젝트에 적용해 봤다", "남을 가르칠 수 있다"


중요한 의사 결정에 있어서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유리하게 주장하는 경우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계속 고집하여 자신의 지식이 계속 유용하게 하려는 주장은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회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자칫 회사의 존폐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어서 결국 자신의 몸값을 낮추게 됩니다.


자신의 파워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릇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라면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하여 거짓된 정보로 잘못된 결정을 유도한다면 결국 자신의 도끼로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의견, 정보를 혼동하는 경우

가장 흔한 거짓말입니다. 말을 하면서도 이것이 자신의 의견인지? 공식화된 사실인지? 누구의 의견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의견을 사실로 오해해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누가 그렇게 얘기했다"라고 변명하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 경우

자신이 개발한 SW를 마치 대단한 성과물인양 광고를 하고 심지어는 Open source를 가져다가 뚝딱뚝딱 만든 것을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을 전혀 홍보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것은 자칫 회사도 과대 포장이 되고 결국 다른 개발자들의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여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일처럼 말하는 경우

개발자는 자신의 실력의 한계를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뛰어넘는 일이라면 사실대로 밝혀서 회사의 지원을 받아야지, 거짓말로 일에 뛰어 들어서 프로젝트를 크게 망친다면 누구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 거짓말은 마치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주 흔한 거짓말 중 하나이며, 자신이 자신을 몰랐다는 핑계는 진짜 핑계일 뿐입니다.

결국 이런 거짓말들을 일삼는 개발자들은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게 되고, 적당한 핑계에 익숙해 지게 됩니다.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일이 됩니다. 또, 이런 개발자들이 더 대우받고 활개 치는 회사라면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은 참 피곤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이런 개발자들의 많은 거짓말들이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묻혀버리는데,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모든 것을 확실히 하여 특히 위 예와 같은 것들은 단단히 확인을 받아서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항상 더 올바른 정보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 됩니다.

2009년 10월 1일 목요일

SW가내수공업

우리나라 SW회사들의 개발 상황을 보면 크나 작으나 가내수공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작을 경우에는 이런 가내수공업 형태의 개발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도 하지만, 회사 규모가 가파르게 커 나가는데도 계속 그런 형태를 유지한다면 회사의 효율성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원생동물이 군집생활을 하는 것 같은 이런 조직은 서로 같이 일함으로써 상승효과를 얻기는커녕 점점 비효율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SW개발조직은 정교하게 진화된 생체조직과 같이 서로 분업이 잘 이루어져 있고 각 역할은 전문적으로 발전을 해야 하고 시스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직을 회사가 커진 이후에 준비를 하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회사가 아주 작거나 심지어는 혼자서 회사를 하더라도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놔야 자연스럽게 회사의 성장에 맞춰서 효율적인 조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전적으로 각 개발자 한 명, 한 명에 너무 크게 의존을 하고 개발의 대부분이 코딩이며, 프로젝트의 성패는 소수의 개발자에 달려 있다면 원생동물의 군집생활과 비슷한 조직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조직을 효율적이고 리스크가 적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필요한 기반시스템을 통해서 모든 개발 과정과 커뮤니케이션을 투명화 하면서 잘 분업화된 전문조직으로 하나씩 바꿔나가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책보고 따라 하기도 쉽지 않죠. 그래도 일단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죠. 그만큼 투명한 개발이라는 것은 대단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나면 각 개발자들의 역량 향상인데, 이는 대단히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가내수공업형태를 못 벗어난 여러 SW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한다고 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네 축구 좀 한다고, 월드컵에 나가 보겠다고 하는 것처럼 무모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동네축구에도 정말 뛰어난 인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기회 없이 계속 동네 축구만 했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못되었겠지요. 조직은 전문화가 되고 개발자는 진짜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워나가고 해야만 그나마, 게임이 좀 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를 해결해보고자 방법론들을 기웃거린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방법론에서는 조직이나 시스템에 대해서는 별로 가이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헤맬 수가 있습니다. SW를 효율적으로 잘 개발하는 방법은 특별한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홀히 하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에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