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 목요일

개발 경쟁력과 실속없는 화려한 보고서

몇 년 전 A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A사가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경영진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보고서를 만들 때였다. 그런데 직원들 보고서가 최소 1주일 전에 완성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보고서를 매우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보고서의 품질이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은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일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경영진이 까다롭게 보는 보고서의 품질은 보고의 내용이 아니었다. 문서의 외형적인 모습이었던 것이다. 물론 내용도 중요하게 보겠지만 직원들이 특히 신경을 썼던 부분은 문서의 형식이었다. 

일단 보고서가 화려해야 하고 폰트, 정렬, 이미지, 도표 등 한눈에 딱 봐도 멋지게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서의 외형적인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명의 고급 인력이 허비하는 1주일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동안 경영진의 눈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 지불하는 비용 치고는 참 비싸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A사는 느린 전략 결정과 시대 흐름에 뒤쳐져서 현재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비해서 내가 만난 G사는 사뭇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G사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좋은게 좋은게 아니다. 내부 보고 문건이 너무 화려하고 깔끔하게 작성되면 여지없이 질책이 쏟아진다. 간단한 보고를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것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메일 본문에 보고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작성하고 이메일로 검토 및 승인도 받는다. 

전화로 승인을 받기도 한다. 파일을 만들어도 텍스트 파일이나 워드로 핵심만 적어서 간단하게 만든다. 종이나 칠판에 작성한 내용을 사진찍어서 보고를 하기도 한다. 회의시간에 칠판에 그린 그림을 다시 문서로 만드는데 드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것이다. 가끔 신입사원이 이런 문화를 모르고 예쁜 문서를 만들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질책을 당하기 때문에 금방 적응한다. 

물론 외부로 나가는 문서는 형식도 신경을 쓰지만 내부 문서는 내용에 충실하고 외형을 꾸미는데는 10원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G사는 빠르고 능동적인 결정이 장점이며 시장 점유율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 시 스펙을 작성할 때 화려한 문서는 지향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MS-워드로 작성하지만 간단한 프로젝트는 노트패드로 작성한다. 요즘은 간단한 스펙은 에버노트로 바로 작성해서 동료와 공유하기도 한다. 

MS-워드로 작성할 때도 칠판에 그린 다이어그램을 사진 찍어서 첨부하기도 한다.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가장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려고 한다. 규칙은 단순하다. “어떻게 하면 작성된 스펙을 가지고 개발자들이 구현을 할 수 있는가”만 생각하면 된다. 

반면 S사는 스펙, 설계의 규칙이 매우 엄격하다. 템플릿(Template)도 다양하고 UML의 여러 다이어그램을 모두 작성해야 한다. 그 이유는 UML의 표준 표기법을 잘 지켜야 서로 의사 소통이 정확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굳이 개발하는데 불필요한 문서와 다이어그램도 작성해야 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인지 뻔히 아닌 문서도 형식에 맞춰서 적어야 한다. 그렇게 해도 S사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잘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문제는 매우 많고 그럴 수록 더 많은 문서와 엄격한 규칙이 추가되곤 한다. 

많은 회사들이 비단 화려한 문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화려한 시스템과 툴에도 많이 현혹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비싸고 화려한 툴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화려한 문서와 보고서를 요구하는 문화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잘 개발하려면 실용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겉치레는 버리고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보고서 내용보다 먼저 형식을 보고 지적한다면 직원들에게 겉치레를 중요시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당자들이 여러 경영진을 앉혀 놓고 브리핑하듯이 보고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이런 권위적인 보고 자리에서는 당연히 경영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로 채워지고 내용도 예쁘게 포장이 된다. 보고를 한 이상 보고를 받은 사람도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보고 자리에서는 결과에 대해서 보고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틀에 박힌 보고 방법은 탈피해야 한다. 이런 보고서를 만드느라고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 이런 브리핑은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시스템을 통해서 경영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게으른 경영자를 위한 브리핑을 제외하고 나면 보고의 자리는 대폭 줄어든다. 

효율적인 보고는 진짜 중요한 내용을 경영진 또는 의사결정자에게 직접 빠르게 얘기하고 결정해야 한다. 내용은 메일이나 시스템으로 먼저 공유하고 얼굴을 보고는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고 의논하면 된다. 굳이 회의실도 필요 없다. 정보는 이미 공유를 했으므로 최종 의논은 걸어가면서 할 수도 있고 전화로도 가능하다. 시간과 장소는 구애 받지 않는다. 

직원들은 어차피 경영진이 요구하는 보고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매 보고 시마다 의자에 앉아서 직원들의 브리핑을 듣고 싶으면 직원들은 몇 배의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직원들이 어떻게 일했고 일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은 시스템을 통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하며 직원들과는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하자.

이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2014년 7월 1일 화요일

한국에는 가짜 CTO가 많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CTO다. 회사 전체 기술의 총 책임자이며 기술 비전과 로드맵을 이끄는 핵심이다. 회사 비즈니스 전략을 기술에 녹여내는 중추 역할을 한다. 회사 기술을 속속들이 알며 개발에 관련된 프로세스와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는 사람이다. 

뛰어난 CTO가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기술의 바다에서 선장 없이 헤매는 배와 같다.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어도 요즘 웬만한 회사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부문 CTO가 필요하다. 자동차 회사나 전자 회사도 소프트웨어를 이끌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CTO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뛰어난 소프트웨어 CTO을 접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와 같다. 많은 회사들은 CTO가 아예 없다. CTO의 필요성을 모르거나 CTO를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CTO가 정확하게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회사는 개발팀장이나 연구소장이 이런 저런 기술 이슈에 관여를 하기는 하지만 CTO의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회사에 CTO가 있어도 하는 일은 CTO가 아닌 경우가 많다. 즉, 가짜 CTO인 경우다. 명함을 받아보면 CTO라고 되어 있는데 하는 일을 보면 CTO가 아니고 연구소장 등 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다. 주로 하는 일은 전체 개발 조직을 관리하고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을 챙기는 등의 관리 일을 많이 한다. 또 경영자에게 보고를 하기 위한 보고서를 만드는데 시간을 쓰기도 한다. 이런 일을 하면서 기술을 챙기기란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원래 CTO를 할 수 없는 사람이 회사의 권유로 CTO를 하는 경우도 많다. CTO가 되려면 Technical career path에서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개발자로 성장을 해왔어야 한다. 또한 아키텍트 역할을 꾸준히 해서 회사의 최고 아키텍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발자의 경력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경력을 보장해주는 회사는 몇% 안된다. 설령 개발자 경력을 보장해 주는 회사도 진짜로 개발자 경력 보장의 의미를 알고 보장해 주는 회사는 또 몇% 안된다. 그러다 보니 진짜 개발자로서 경력을 보장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비율은 내 생각에 1%도 안된다. 

이런 환경에서 진짜 CTO의 자격과 실력을 갖춘 개발자가 나오기란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B사는 CTO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C사의 연구소장을 CTO로 모셔왔다. 하지만 C사에서 연구소장의 역할은 관리자였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B사에서 CTO가 제대로 CTO 역할을 하기란 어려웠다. 그 뒤에 CTO를 다시 바꿨지만 새로운 CTO도 경영자 출신으로서 진짜 CTO역할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가짜 CTO들은 회사의 기술을 속속들이 모른다. 개발자 출신인 경우도 있지만 관리와 개발을 넘나들다 보니 이제는 기술을 속속들이 모르고 피상적인 결정밖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의 기술 리더십으로 본인이 CTO인줄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역할은 CTO인데 실제로는 관리를 시키는 회사도 많다. 관리란 대단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리를 하면서 기술을 제대로 챙기기란 쉽지 않다. 

한국에서 뛰어난 CTO를 만나보기 힘든 현실은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이렇게 열악한 이유 중 중요한 하나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 개발 문화의 발전보다는 프로세스의 강화로 접근하는 이유도 CTO의 부재인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를 잘 모르는 경영자나 관리자는 문서화를 잘하고 엄격한 프로세스를 철저히 지키면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개발 될 것으로 착각한다. 공장에서 제품 조립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CTO가 있다면 회사에 어떤 프로세스와 문화를 도입해야 회사의 현실에서 가장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 

CTO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아무나 CTO로 임명을 할 수는 없다. 외부에서 뛰어난 CTO 후보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한국에서 개발자로 20~30년 꾸준히 성장한 개발자를 찾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사 내부에서 개발자들의 경력을 보장해주고 뛰어난 개발자일수록 관리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개발자로서 성장을 해서 미래의 CTO가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에서 CTO를 데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언어적인 장벽과 문화적인 괴리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는 한다. 

벤처투자자들도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인력은 CTO다. 뛰어난 CTO는 회사의 성공에 중요한 열쇠다. 지금이라도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개발자들이 개발팀장이다 연구소장이다 해서 관리에 메어 있다면 이들이 미래와 기술 조타수가 없는 회사의 미래를 걱정해 봐야 한다. 

이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SW개발, 착한 리더보다 독한 리더가 낫다

몇년전 A사에서 이슈관리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 경영자와 의논한 적이 있다. A사는 이슈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고 버그만 엑셀 파일로 관리하고 있었다. 

이슈관리시스템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당장이라도 도입해야 했었다. 하지만 경영자는 결단력있게 결정을하지 못하고 일단 모든 직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직원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결정을 해야할 시점에는 다수결로 결정해야한다고 했다.

얼핏들으면 경영자가 독선적이지 않고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영자는 직원들이 싫어하는 일은 안하려고 한다. 직원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게될 경우 직원들의 호응도 떨어질 것이고 결국 실패할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다수결에 의한 결정으로 이슈관리시스템 도입에 실패한다면 과연 회사에 잘된 결정일까? 잘못된 결정일까? 

사회가 민주화 되다 보니 민주화를 해야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헷갈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개혁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다수결로 결정하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직원은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회사에 필요한 결정이 다수결로 통과되기는 어렵다.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경험이 많은 리더가 과감하게결정해야 한다. 직원들 90%가 반대한다고 해도 회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결단을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민주적인 경영자는 두 부류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 잘모르는 경영자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팀장들이 하는 얘기를 그대로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개발자들이 편한대로 회사를 이끌다가 주먹구구식 개발에서 못벗어나게 된다. 변화는 꼭 필요하나적응하기 전까지는 불편하고 거북한 것이기 때문에 누가 강요를 하지 않으면 변화하기 어렵다. 

반대로 개발도 잘 모르면서 독재적인 경영자도 있다. 이런 경영자는 개발팀에 대한 신뢰도 부족하고 본인이개발팀을 뜯어고쳐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러면서 개발팀에 진짜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잘모르고 엉뚱한것을 강요하기 시작한다. 엉뚱한 기법을 도입하기도 하고 황당하게도 비싼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회사역량으로는도저히 쫓아가기 어려운 복잡하고 무거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흔히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알지도 못하면서 독선적인 개발자는 모르면서 민주적인 경영자와 똑같이나쁘다. 

둘째, 과거에 주먹구구식으로 개발 꽤나 해본 경영자다. 

이 경영자는 코딩은 좀 해봐서 개발에 관련된 얘기를 하면 대충 알아 듣기는 하나 정작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잘모른다. 과거 독재형 경영자에 대한 나쁜 기억도 있고 개발자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마음씨 좋은형과 같은 경영자가 된 경우다. 

개발자들이 이런저런 고충이 있다고할 때 내용을 꽤나 잘 이해한다. 그래서 개발자들의 불만은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필요한 개혁은 못하고 사사건건 개발자들을 설득하려고하고 다수결로 결정을 하려고 한다. 개혁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먹구구식 개발에 머물러 있거나 기형적인개발 형태로 발전하기 쉽다. 

경영자는 독해야 한다. 독재를 말하는것은 아니고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과감히 추진을 해야 한다. 마음씨좋은 동네형 같은 경영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보통의 경영자는소프트웨어 개발을 잘 알기 어렵다. 그래서 CTO가 필요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술에 관련된 결정은 CTO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만나본 소프트웨어 회사는100여개가 넘는데 그중에서 진짜 CTO가 있었던 소프트웨어 회사는 한손가락을 꼽고도 손가락 몇개가 남는 정도였다. 그만큼 CTO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CTO급 역량을 가진 개발자가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슈관리시스템 도입에 주저하고 다수결 결정을 시도했던 A사는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거의 개발방식에 머물러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회사 내부구조가 과거보다 몇 배 복잡해져서 변화를 하기는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해야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온다. 그 시기를 놓치면 기회는 또 다시 오지않는다. 개발자가 30명일때 개발 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지 못하면 개발자가 100명이 되고 고객이 몇배로많아진 시점에서는 바꾸기 더 어렵다.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좋은 시기는 오지 않거나 몇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다수결 결정은 개발할 때도 종종 벌어진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수많은 결정의연속이다. 아키텍처를 결정할때도 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예를들어서 자바로개발할까 C++로 개발을 할까 팽팽히 맞서있는 경우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개발언어를 주장하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고 하자. 이때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다수결은 점심메뉴 결정할 때나 쓰면 된다. ,자바로 개발해야 하는 이유와 C++로 개발해야 하는이유를 제대로 설명하고 끝장을 보더라도 토론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 이때 회사의 경영전략과 비전 등을 모두 고려해야한다. 끝까지 결론이 안나면 CTO가 결정하면 된다. 

경영자에게 민주적 행동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경영자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이 따른다. 이런 책임을 피하려고 민주적으로 행동한다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책임지지 못하고 직원들의 결정을 따라야할 만큼 무능하다면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낫다. 

이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