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5일 수요일

레퍼런스 있어요?

컨설팅을 하다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레퍼런스 있냐는 말입니다.

또 이걸 시행하면 시행전보다 몇%의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는지 수치로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히딩크가 한국에서 와서 기초 체력훈련에 집중할 때 반대 했던 많은 사람들처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에는 너무나 기초가 취약한 수많은 기업에서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도입할 때도 종종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레퍼런스는 Global 소프트웨어 회사 전부이고, 생산성 향상을 논할 수 없을 만큼 기초적인 것이다라고 말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으므로 애둘러서 말해야 합니다.

아직도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및 역량 수준이 Global 수준과 너무나 큰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레퍼런스를 따질 때가 아니고 기초부터 다시 다져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Global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외국인들을 활용하려고 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또, 헛돈을 쓰는 시행착오로 끝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국내 현실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이 과연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림이 안 나옵니다. 영어도 잘 안 통하는 한국에서 또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비싼 세금으로 만든 비용을 받아 가겠죠.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댓글 10개:

  1. 솔찍히 기초만 다지라고 해서 될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교육기반 자체가 암기식이고 왜? 라는물음을 배제한 채 다 커버린 교육의 결정체인 개발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건 개인에게만 너무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스스로가 기반을 다져야 하는 것은 옳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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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구차니님
    기초라는 것이 개발자가 혼자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회사의 조직, 프로세스, 관리방식, 시스템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 없이 개발자들보고 알아서 잘 해보라는 것은 무리죠. 제대로된 환경에서 개발을 해야 개발자들이 또 역량이 올라고요. 지금은 너무 당양한 것들을 안하면서 뭔가 근사한 것만 찾는 회사가 많아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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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컨설팅일을 하고 있지만 레퍼런스라는 것은 중요한게 맞는것 같습니다.
    특히 같은 업종이나 같은 나라의 레퍼런스라는 것은
    이미 경험을 해봤고, 문제가 무엇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프로젝을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C레벨 경영자가 ROI를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구요. 돈받고 무언가를 팔려면 그만한 가치를 하고 증명을 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국내 소프트웨어 수준에 대해서는 외국 컨설턴트와 많이 일을 해봤지만 구현 기술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 못지 않습니다. 프로세스 부분에 특히 관리 부분에서는 문제가 많지만 국내 고객 요건이 해외에 비해서 훨씬 까다롭고 더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국내 환경이 꼭 나쁘다 수준이 낮다고는 할 수 는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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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컨설턴트이던 개발회사이든 레퍼런스는 클라이언트가 안심하고 일을 맞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사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회사 A가 국내 최대 이통사에 솔루션 K를 납품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건 가입자 2천만명을 처리한 경험이 있다라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죠.
    이런경우 가입자 6천5백만명을 갖고 있는 해외 모 이통사에서는 해당 업체 A에 뭔가를 맞기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을겁니다. 수치상으로도 3배가 넘는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니...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양질의 레퍼런스를 늘릴 기회가 된다면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프로젝틀를 진행하려고 하는게 아닐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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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우울한딱따구리님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면 레퍼런스가 아주 중요하죠. 그런데 저희 컨설팅 분야는 그렇게 수치적으로 뭔가 보여주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분석해서 조직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교육을 시키고 하는데, 뭔가 증명해 보이기는 어렵죠. 제가 만난 수많은 회사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은 대부분 10점만점에 1,2점인데 비해서 마음만은 8,9점이죠. 이런 회사들도 설득할 수 있는 증거들이 필요할 것도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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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조대협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대협님의 블로그는 즐겨보고 있습니다.

    레퍼런스란 참 중요하죠. 그런데 제가 하는 컨설팅은 레퍼런스를 찾기가 참 어려운 분야입니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하고 있는 회사를 찾기가 어렵고, 외국에서는 당연한 것들이니까요.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면 쉬울텐데,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향상하고, 개발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스펙을 쓰고, 소스코드를 관리하고 하는 것들은 워낙 기초이고 당연한 것들이어서, 꼭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짜증나는 경우입니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증명하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까지 너무 ROI를 따지는 경영자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개발자체를 너무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도 어렵고 왠만하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죠.

    또 지적한바와 같이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구현 기술이 뛰어난 것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를 뒷바침하여 글로벌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고 유지할 수 있는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등이 저변이 취약하여 일정 수준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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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컨설팅 전/후 효과에 대한 분석을 위해 어떤 요소들을 측정하나요? 생산성과 운영비용에 대한 측정, 결함율 분석, 잠재 리스크 및 리스크에 대한 비용과, 프로세스 개선 뒤의 생산성 향상 및 운영비용 감소, 결함율 감소, 리스크 감소 등에 대하여 정량적 혹은 정성적으로 어떻게 분석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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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것이 정량적으로 측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것들에 대한 정량적인 자료들이 있기는 하더군요. 코드리뷰 전후의 소프트웨 결함 및 처리 비용 비교, 전문적인 테스트 팀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비교 등등 하지만 그 숫자들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고 그 성과가 회사마다 너무 다르고 또 너무 당연한 것들이기 떄문에 컨설팅 후에 그 성과를 수치적으로 평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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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Reference는 둘째 치더라도 정성/정량적인 사항은 담당자 선에서 보고서엔 필수적으로 포함을 시켜야 하기때문에 요구할꺼에요. 또 컨설팅 입장에서의 고객 Case Study, 고객 만족도/반응도 를 제시하여 주는 것도 좋은 마케팅 툴 중에 하나죠.. 국내 Infra가 취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취약한 Infra의 담당자 및 임원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안/설득 및 향후 도입효과를 측정해주는 것도 컨설팅 회사의 주요 Activity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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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안녕하세요. Peter님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불모지와 같았었는데, 점차 그런 자료들이 필요해보이는 군요. 저희 회사에서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많은 자료가 축적이 되었으므로 점차 그런 정량적인 데이터를 만드는 것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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