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중단했던 소프트웨어 국제화 칼럼을 재개한다.
2024년 3월 24일 일요일
소프트웨어 국제화는 나중에 적용하면 늦는다 (24)
2015년 6월 27일 토요일
왜 소프트웨어 번역의 기준은 영어가 되어야 하는가? (20)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MS개발툴, Java 등 널리 쓰이는 개발툴에서 제공하는 번역 함수들을 그대로 이용해서 번역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매우 많다. RC파일을 이용해서 메시지가 10,000개,지원하는 언어(로케일)가 30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해 낼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비효율적이고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오픈소스 또는 내부에서 개발한 번역 함수와 자동화된 번역 프로세스를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매우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국제화 담당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스스로 개발한 번역 함수와 번역 프로세스를 사용하곤 하지만 원칙에 어긋나거나 완전 자동화에 실패를 해서 빠져 나오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곤 한다.
번역된 메시지 = 번역함수(메시지 키)
개발자들이 번역을 위해서 사용하는 메시지의 키는 대략 4가지 정도가 있다.
1. 숫자
2. 심볼
3. 한국어
4. 영어
번역함수(1) => 사과
번역함수(2) => 딸기
이렇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숫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번역이 필요한 메시지를 새로 추가할 때 기존의 숫자들과 중복되지 않는 숫자를 찾아야 하고 삭제할 경우에는 해당 메시지가 더 이상 정말로 사용되지 않는지 면밀히 검토를 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자동화하는 툴들도 있지만 잘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숫자를 보고 바로 번역할 수 없으므로 영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영어 번역이 바뀌면 다른 언어도 번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숫자를 기준으로 번역하는 것은 함수는 간단해 보이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워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두 번째 심볼을 쓰는 방법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번역함수(MSG_CLOSE) => 닫기
번역함수(BUTTON_OPEN) => 열기
이렇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숫자에 비하여 심볼을 보면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어서 개발자들이 메시지 파일을 뒤지지 않고도 심볼을 기억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엉뚱한 메시지를 사용할 위험성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치명적인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매번 새로운 메시지가 추가될 때마다 심볼을 정해야 한다. 이때 다른 동료와 동시에 같은 심볼을 정해서 충돌이 날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된 심볼을 없는 줄 알고 다시 쓰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또한 삭제할 메시지를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실수로 삭제하는 위험성 때문에 삭제는 영원히 안하는 회사도 있다. 그러면 새로 지원하는 언어가 늘어 날 때마다 사용도 안하는 메시지를 번역하는 일도 생긴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v1.0에서 3,000개의 메시지를 번역했다고 하자. 그런데 v1.1에서 500개의 메시지가 삭제되고 500개는 영어 메시지가 수정되었고, 1,000개의 메시지가 추가되어서 최종 3,500개의 메시지가 되었다고 하자. 그럼 번역가에게는 1,000개는 새로 번역을 요청하고 500개는 번역 수정을 요청해야 한다.
어떤 메시지가 수정할 메시지이고, 삭제될 메시지, 추가된 메시지를 버전 별로 관리하고, 번역가에게 보내고, 번역된 메시지를 메시지 파일과 통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얼마나 복잡한지 대규모 프로젝트의 번역 프로세스를 담당해본 개발자라면 잘 알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없이 번역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수많은 버그를 포함하게 된다. 번역이 누락된 경우 “MSG_CLOSE”와 같은 심볼이 출력되기도 한다.
메시지 키에 심볼을 사용하는 이상 이런 복잡한 프로세스를 피해가기 어렵다.
세 번째는 한국어를 메시지 키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번역함수(닫기) => Close
번역함수(열기) => Open
이 방법은 먼저 영어로 번역을 한 후에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역 프로세스가 더 오래 걸린다. 그렇게 널리 쓰이는 방법은 아니다.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 한국어에서 영어, 한국어에서 일본어와 같이 우리와 친숙한 언어들을 위주로 지원하고 한국어를 잘아는 번역가를 활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어를 기준으로 변역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번역가는 영어와 해당언어의 전문가들이다. 한국어는 그 중에 하나의 언어인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영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대주의적인 얘기는 아니다. 전세계 번역가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그 중심은 영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메시지 키로 영어를 쓰는 방법이다.
번역함수(Close) => 닫기
번역함수(Open) => 열기
이와 같이 개발자는 소스코드에 번역할 영어 메시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개발자가 소스코드에 영어 메시지를 적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심볼 이름을 정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고 심볼 이름이 중복될 까봐 고민할 필요도 없다. 다른 개발자가 동시에 Open이라는 메시지를 번역하려고 소스코드에 추가를 해도 충돌이 나지는 않는다. 삭제된 메시지를 개발자가 수동으로 찾아서 삭제를 할 필요도 없다. 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번역이 누락되면 화면에 영어로 출력된다. 숫자나 심볼로 출력된 것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사용 할만 하게 된다. 이 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번역을 제외한 전 과정이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방법의 유일한 단점이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영어 메시지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영어를 너무 못하고 영어에 거부감이 커서 한국어를 키로 사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여러 문제에 봉착한다. 그보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별도의 프로세스가 추가해서라도 영어를 키로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낫다.
필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중에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소프트웨어 국제화를 적용할 때 이 원칙을 무시하면 소프트웨어 국제화 때문에 프로젝트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 마음을 열고 소프트웨어 국제화의 원칙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기회는 개발자에게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때를 위해서 몸에 익혀놔야 한다.
작은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원칙을 지키고 번역 프로세스를 완전 자동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제 1원칙의 원리를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경영자가 하면 안되는 것들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
프로젝트 초기에 자꾸 빠뜨리는 20가지 작업: 왜 계획은 항상 구멍이 날까?
"이번엔 완벽하게 시작하자"
킥오프 미팅의 화이트보드는 언제나 깔끔합니다.
모든 작업이 정리되어 있고, 일정도 명확하고, 팀원들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런데 3개월 후면 어김없이 계획의 절반도 못 간 상태에서 예산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이것도 해야 했구나", "저것도 빠뜨렸네" 하며 계획을 수정합니다.
처음엔 간단해 보였던 프로젝트인데, 막상 진행하니 놓친 작업들이 줄줄이 나타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답은 프로젝트 초기에 "당연히 누군가 했겠지"라고 생각한 작업들입니다.
NASA 연구에 따르면, 초기에 놓친 작업을 나중에 처리하는 비용은 100배에서 1000배까지 증가합니다.
1시간이면 끝날 작업이 나중엔 100시간의 재작업으로 돌아온다는 뜻이죠.
Standish Group의 2023년 보고서를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프로젝트 실패의 43%가 초기 계획에서 놓친 작업 때문이었고, 그 중 85%가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놓치기 쉬운 20가지 작업
1. 환경 설정 문서화
"README에 npm install이라고만 써있으면 되지 않나요?"
신입 개발자가 합류할 때마다 개발 환경 구축에 3일씩 걸린다면? 팀원 10명이면 30일의 생산성이 날아갑니다. Node 버전, 환경 변수, 데이터베이스 설정 등을 명확히 문서화해야 합니다.
2. 에러 처리 표준화
"에러는 나중에 처리하면 되잖아요."
초기에 에러 처리 표준을 정하지 않으면, 나중엔 수백 가지 다른 방식의 에러 처리가 난무합니다. 디버깅은 악몽이 되고, 사용자는 알 수 없는 오류 메시지에 좌절합니다.
3. 로깅 전략 수립
"console.log면 충분하지 않나?"
프로덕션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로그가 없으면 눈을 가리고 디버깅하는 것과 같습니다. 로그 레벨, 포맷, 저장 방식을 초기에 정해야 합니다.
4. 보안 체크리스트
"보안은 나중에..."
OWASP Top 10조차 체크하지 않고 시작하면, 나중엔 전체 아키텍처를 뜯어고쳐야 할 수 있습니다. SQL Injection, XSS, CSRF 같은 기본적인 보안 취약점은 초기에 막아야 합니다.
5. 성능 기준선 설정
"빠르면 되는 거 아닌가요?"
'빠르다'의 기준이 없으면, 성능 최적화는 끝이 없습니다. API 응답 시간, 페이지 로드 시간, 동시 사용자 수 등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6.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계획
"기존 데이터요? 그냥 복사하면 되죠."
레거시 시스템의 데이터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인코딩 문제, 형식 불일치, 중복 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계획이 없으면 출시가 몇 달씩 지연됩니다.
7. 롤백 전략
"문제 생기면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면 되죠."
데이터베이스 스키마가 변경됐다면? 외부 API 연동이 바뀌었다면? 롤백은 단순히 코드를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8. 모니터링 대시보드 구축
"서버가 죽으면 알람 오잖아요."
서버가 죽기 전에 징조를 파악해야 합니다. 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대시보드가 필요합니다.
9. API 버저닝 정책
"API는 한 번 만들면 끝 아닌가요?"
첫 번째 API 변경이 필요한 순간, 버저닝 정책이 없으면 기존 클라이언트가 모두 깨집니다. v1, v2 같은 버전 관리 전략을 초기에 수립해야 합니다.
10. 테스트 데이터 관리
"테스트 데이터는 아무거나 넣으면 되죠."
현실적인 테스트 데이터가 없으면, 프로덕션에서만 발견되는 버그가 속출합니다. 대용량 데이터, 엣지 케이스, 다국어 데이터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11. 백업 및 복구 절차
"백업은 자동으로 되고 있어요."
백업은 되는데 복구를 해본 적이 없다면? 실제로 복구가 필요한 순간, 백업 파일이 손상됐거나 복구 절차를 모른다면 재앙입니다.
12. 라이선스 검토
"오픈소스니까 무료 아닌가요?"
GPL 라이선스 라이브러리를 상용 제품에 사용했다가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모든 라이브러리의 라이선스를 검토해야 합니다.
13. 접근성(Accessibility) 기준
"일단 만들고 나중에 개선하면..."
WCAG 2.1 기준을 나중에 적용하려면 UI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네비게이션, 스크린 리더 지원 등은 초기부터 고려해야 합니다.
14. 국제화(i18n) 준비
"영어 버전만 만들면 되잖아요."
나중에 다국어를 지원하려면 모든 하드코딩된 텍스트를 찾아 수정해야 합니다. 날짜 형식, 통화, 시간대 처리도 초기에 설계해야 합니다.
15. 캐시 무효화 전략
"캐시하면 빨라지잖아요."
캐시는 컴퓨터 과학의 두 가지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언제 캐시를 무효화할지,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지 전략이 없으면 데이터 불일치로 고생합니다.
16. 세션 관리 정책
"로그인 유지하면 되는 거 아닌가?"
세션 타임아웃, 동시 로그인 제한, 세션 하이재킹 방지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보안 구멍이 생깁니다.
17. 파일 업로드 제한
"파일 업로드 기능 추가는 간단하죠."
파일 크기 제한, 형식 검증, 악성 코드 스캔, 저장 공간 관리를 고려하지 않으면 서버가 다운되거나 보안 사고가 발생합니다.
18. 이메일 발송 시스템
"SMTP 설정하면 끝 아닌가요?"
반송 처리, 스팸 필터 회피, 대량 발송 제한, 템플릿 관리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메일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19. 외부 서비스 장애 대응
"AWS는 안 죽잖아요."
2023년에만 AWS가 3번 다운됐습니다. 외부 서비스 장애 시 우아한 성능 저하(Graceful Degradation) 전략이 필요합니다.
20. 문서화 표준
"코드가 문서죠."
코드는 'How'를 보여주지만 'Why'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API 문서, 아키텍처 결정 기록(ADR), 운영 매뉴얼 등의 표준을 초기에 정해야 합니다.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활용하기
이 20가지를 프로젝트 초기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활용하세요:
## 프로젝트 초기 체크리스트
### 개발 환경
- [ ] 환경 설정 문서 작성
- [ ] 개발 환경 자동화 스크립트
- [ ] IDE 설정 공유
### 품질 관리
- [ ] 에러 처리 표준
- [ ] 로깅 전략
- [ ] 테스트 데이터 준비
- [ ] 성능 기준선
### 보안 및 운영
- [ ] 보안 체크리스트
- [ ] 백업/복구 절차
- [ ] 롤백 전략
- [ ] 모니터링 대시보드
### 확장성
- [ ] API 버저닝
- [ ] 캐시 전략
- [ ] 국제화 준비
- [ ] 접근성 기준
### 외부 연동
- [ ] 라이선스 검토
- [ ] 외부 서비스 장애 대응
- [ ] 이메일 시스템
- [ ] 파일 업로드 정책
### 기타
- [ ]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 [ ] 세션 관리
- [ ] 문서화 표준
핵심 정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한 아키텍처나 최신 기술보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위 20가지 중에서 여러분의 프로젝트에서 놓친 것은 몇 개나 되나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체크하고 보완해 나가세요.
초기에 투자한 1시간이 나중에 100시간을 절약해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완벽한 계획은 없지만, 구멍 난 계획으로 시작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 이 20가지를 체크리스트로 활용해보세요.
작은 노력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프로젝트 계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으신가요? Plexo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