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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6일 화요일

하루 8시간 일하시나요?

하루에 8시간 일하시나요?
그렇다고 프로젝트 일정을 예측할 때 하루 8시간 일을 하는 것으로 계산하십니까?
그러면 프로젝트 일정을 지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보통 아무리 집중해서 일을 한다고 해도 하루에 80% 일하기 어렵습니다.
나머지 20%의 시간은 회의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Email도 봐야 합니다.
또 2개의 프로젝트에 4시간씩 할당이 되어 있어도, 업무 전환 비용(Context switching cost)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일정은 프로젝트 관리자 혼자서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업무를 담당할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일정을 산정하게 됩니다.
이때 담당자들이 산정한 일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나요? 아니면 스스로의 버퍼를 따로 두시나요?
저는 하루의 업무시간을 보통 8시간*80%로 잡고 일정을 산정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발자의 기술력은 믿지만, 일정 예측 능력은 믿을 수 없습니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 프로젝트가 막바지로 가면, 특히 통합과정에서의 혼란을 개발자들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예상된 일정보다 빨리 끝난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습니다.

낙관적인 일정도 나쁘지만, 일정을 너무 비관적으로 잡으면 프로젝트팀이 자칫 게을러 질 수도 있습니다. 80%의 시간만을 일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부정확인 일정 예측으로 인해서 초과근무는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도 합리적인 일정으로 산정되었기에 프로젝트 일정을 지킬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러한 일정산정을 너무 넉넉한 일정으로 비난하는 경영자나 관리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촉박하거나 낙관적인 일정으로 일정을 지키지 못하거나 개발자를 너무 혹사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일정이 더 낫습니다.
프로젝트팀에서는 믿을 수 있는 일정을 제시하고 지키는 것이 계획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팀이 제시한 일정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 제시와 투명한 프로젝트 진행이 꼭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은 프로젝트 초기에 일정 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프로젝트 초기의 일정은 -50% ~ +200%까지의 오차를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일정은 끝나봐야 안다는 거죠.)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오늘도 밤을 세워야 하는 개발자 (야근 탈출)

옛날부터 내려오는 경영자들이 믿고 있는 미신이 있습니다.

"개발자의 Output은 근무시간의 양에 비례한다."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밤에 사무실이 텅 비어 있으면 개발자들이 군기가 빠졌다고 생각하고 주말에 누가 나와서 일하나 확인하러 가끔 사무실에 들르는 사람들이 경영자입니다.

실제로 근무시간에 성과가 비례하는 개발자들이 있다면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이 미신은 믿기 싫지만 자꾸 저절로 손이 가는 새우깡처럼 믿게 되고, 회사 조직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맹신하게 되나 봅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또는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십중팔구 미혼이거나 결혼을 했어도 아이가 없겠죠.
이런 정상적이지 않은 생활을 하며 10, 20, 30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을 할 수는 없겠죠.

나는 "개발은 창의적인 작업으로 그 성과는 충분한 재충전에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합리적인 시간에 개발을 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은 좀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의 일반적인 경우처럼 일단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개발자들이 능력껏 그럭저럭 진행하는 방법으로는 또 개발자의 야근은 피할 수 없고, 별로 빠르게 끝나지도 제품의 품질이 좋지도 않게 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소프트웨어 공학을 적용하는 것이지요.
말은 거창한 것 같지만, 소프트웨어 공학이라는 것이 소프트웨어를 최소비용으로 최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한 온갖 방법들을 말하는 겁니다. 결코 교과서의 내용이 아니고 현실에서 수많은 회사들이 경험을 통해서 내려오는 방법이고 여러분들도 상당부분은 익히 알고 있는 방법들입니다. 이 블로그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다시 개발자들이 밤을 세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되돌아 와서 그 방법을 알아봅시다.

일단, 경영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손을 델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면 아래와 같이 개발자들과 프로젝트팀이 행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이 남습니다.

  • 정확한 일정 예측
  • 체계적인 개발 방법 
  • 합리적인 일정 복구 

첫째, 정확한 일정 예측입니다. 이는 모순된 문장입니다. 어떻게 예측을 정확하게 하나요? 하지만 예측이란 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예측을 해야지요. 
당연히 프로젝트가 시작하자마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아직 스펙이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는 대충을 일정을 가지고 시작을 하다가 스펙 작성이 완료되면 스펙을 근거로 1,2일 단위의 정확한 WBS를 작성하여 소요일정과 투입인력을 따져서 프로젝트 일정을 작성해야 합니다.
회사의 모든 관련자들은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 정해진 일정을 진짜 일정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스펙 완료 후 작성된 일정을 진짜 일정으로 봐야지요. 이것을 당연히 이해 할 수 있어야 얘기가 되지요.
그리고도 일정은 개발중간에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일정이 틀어지면 대응을 해야 합니다. 1,2일 단위로 작성된 일정은 조금만 늦어져도 금방 문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체계적인 개발 방법입니다. 
이 부분은 책 한 권을 써도 될 만큼 많은 양이고 앞으로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다룰 내용이니 간단히 소개만 하겠습니다. Stage를 따라서 개발을 하거나, Daily Build를 하고, 소스코드관리/버그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피어리뷰/코드리뷰를 하고, 모든 이슈를 투명하게 Open하고, Build를 자동화하는 등 수많은 방법들을 당연히 사용해야 할 것 입니다.

셋째, 합리적인 일정 복구입니다.
프로젝트는 어쨌든 늦어지게 마련입니다.  
다음 그림을 보면 현재 프로젝트 진척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다음 4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A. 더 낮은 우선순위의 요구사항은 다음 버전으로 연기한다. 
B. 개발자를 추가로 투입한다. 
C. 시간외 근무를 단기간 동안 강제로 시킨다. 
D. 일정을 연기하여 추가된 기능을 수용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회사가 C를 주로 선택하고 가끔 B를 선택합니다.
C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 별로 효과도 없을 뿐더러 개발자 사기만 떨어지고 회사의 경쟁력도 잃고 개발자도 잃게 되는 방법입니다. 
B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젝트 후반에 개발자를 투입하는 것은 기존에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방해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존 개발자들은 이들을 가르치느라고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새로 투입된 개발자는 별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버그도 많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프로젝트가 늦어지고 있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가 프로젝트 막바지에 가서야 한참 늦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부랴부랴 대책을 세울 때 선택하는 방법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A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프로젝트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펙의 각 기능은 Priority(우선순위)를 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일정이 늦어지면 우순선위가 낮은 기능을 연기하고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 순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기능부터 개발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체계적으로 합리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퇴근 후에 가족과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위와 같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절차에 의한 데이터를 근거로 경영층에 보가 되고 투명한 개발진행이 경영층에 신뢰를 준다면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날이 점점 늘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고, 회사가 조직, 프로세스, 시스템등 모든 것이 바뀌어 나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지출처 : Microsoft Office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