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SW개발자 블랙홀

중소기업, 심지어는 중견 기업들도 SW개발자를 뽑기 정말 힘들다.

신입은 물론 경력직도 구하기 어렵다.

몇년전부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이슈화되면서 대기업들이 SW개발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드리고 있는 것이 그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SW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SW개발자들에게도 별 도움이 안된다.

그 이유는 대기업들이 SW 경쟁력 확중을 인원 확충과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중소기업 밥그릇을 뺏기 위해서 중소기업들이 주력하던 분야에 진출해서 관련된 개발자들을 데려가서 중소기업을 고사시켜서 시장을 뺏어 오기도 한다.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다니는 많은 개발자들은 어려운 근무여건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대기업으로 옮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대기업에 가면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뛰어난 방법론 등 SW 개발에 대해서 뭔가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착각들을 한다.

하지만 막상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겨보면 자신들의 기대는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대부분의 대기업 SW조직은 작은 회사가 여러개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SW공학적인 능력은 중소기업보다 뒤쳐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제대로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10명이면 할 수 있는 일을 100명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대기업은 많은 개발자들을 빨아들이지만 개발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개발자들의 역량을 제대로 키워주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다시 돌아갈 작고 좋은 SW회사들이 많지도 않다.
SW산업에 있어서 좋은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토양에서는 대기업에서 체계적인 개발 방법을 배우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창업을 하던지 작은 기업으로 옮겨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는 것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전체 파이를 키워야 서로 상생할 수 있다.

댓글 2개:

  1. 무턱대고 대기업으로 가는 건 비추입니다.
    NHN이나 삼성에서 많이 뽑지만 정원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이 회사를 떠납니다.
    위에 두 기업말고도 s/w사업으로 대기업이라 불릴만한 기업들 상황은 대강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규현님 말씀처럼 대기업이라고 프로세스가 굉장히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같이 일해보았던 CMMI 5레벨 인증했다는 국내 굴지의 SI기업도 분석/설계한 내용을 산출물로 만든다기 보다 문서따로 개발따로의 프로젝트를 하더군요. 모든 팀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팀으로 지원을 하냐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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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김철진님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직률을 감안하면 그렇게 안정적인 직장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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