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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9일 월요일

프로젝트는 연습이 아니다.

필자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고, 주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봐왔습니다.
그러면서 성공한 프로젝트와 실패한 프로젝트도 많이 봐 오면서 그 차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성공한 프로젝트는 모두들 알고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상세하고 꼼꼼한 일정관리, 꾸준한 리스크관리, 인력관리, 품질관리 등등 이미 알려진 것들입니다. 비단 S/W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빌딩을 만들 때도 당연히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의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서 종종 벌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것이 프로젝트에 큰 리스크가 되고 프로젝트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프로젝트를 연습처럼 생각한다"는 겁니다. 연구, 공부처럼 생각합니다.

"요즘 Python이 인기인데, A모듈에서는 Python을 써야겠다."
"이번 프로젝트는 UML로 설계를 하겠다."
"Flex로 UI를 만들면 쉽다고 하는데, Flex를 쓰자"
"A라는 DB가 빠르고 가볍다고 하는데, 그걸 써보자"
"요즘 B기술이 대세인데, 어차피 공부해야 할 거 프로젝트 하면서 배우자"

실제로 개발자들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많이 배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거의 경험이 없는 기술을 단지 "배우기 위한 목적"이나 "좋아 보여서" 사용한다면 이는 프로젝트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개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프로젝트는 연습이 아니다.", "프로젝트는 검증된 기술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입니다. 물론 검증된 기술과 아닌 것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이는 경험으로 판단해야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의 조합으로 프로젝트를 해야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프로젝트 중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이 아닙니다. 아직 검증이 안되었지만,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면, 미리 또는 요구분석 시에 Prototype을 만들어보면서 검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기술을 다 검증할 필요는 없지만, 검증이 필요한 기술을 프로젝트에 직접 사용할 경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개발자들이 충분히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일정을 지연시키는 큰 원인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익숙한 옛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Research Project라면 얘기가 다르죠. Research Project의 목적은 연구이기 때문에 검증 안된 기술을 얼마든지 사용해도 되죠. 이 경우 요구사항의 상세도도 일반 프로젝트와 다르고 일정의 중압감도 다르기 때문에 기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평상 시에 크고 작은 Research Project를 자주 수행해야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풍부하게 보유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연습이라고 생각한다면, 프로젝트 실패로 가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잘 구분해야 합니다.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절대 코딩하지 마라

"코딩은 늦게 할수록 프로젝트가 빨리 끝난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일정이 촉박하면 무조건 코딩부터 시작하곤 한다. 코딩을 빨리 시작하면 프로젝트가 빨리 끝날 것으로 믿곤 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일정이 부족하면 문서 작성할 시간도 없고 무조건 코딩부터 시작한다.

물론 프로젝트에 따라서 대충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서 모든 프로젝트에 확대 적용하지는 말자. 즉, 개집은 어떻게 만들어도 다 되는 것이다. 

코딩 시작은 빨리 시작할수록 재작업은 급속히 늘어난다. 코딩을 최대한 뒤로 늦춤으로써 재작업 가능성을 낮춘다. 물론 스펙이 완전히 끝나야 코딩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펙을 합리적으로 작성하는 요령 중 하나가 미리 확정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나 Sub system들은 인터페이스를 미리 확정하고 코딩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

보통 프로젝트에서 분석을 해보면 코딩부터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딩부터 시작하는 경우는 무엇을 개발할지도 모르고 코딩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미리 작성된 코드는 스펙이 정해지면 버리고 다시 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키텍처에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리 코딩을 해 놓으면 코드를 버리기가 아까워서 그냥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키텍처는 엉망이 된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작성한 코드를 살리기 위해서 요구사항을 거부하기도 하고 코드에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가끔은 코딩만하기에도 정말 일정이 부족한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런 경우도 코딩부터 한다고 프로젝트가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무모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스펙을 작성할 시간도 없는 프로젝트는 안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거부할 수는 없다. 최대한 빨리 스펙을 써서 합리적으로 가능한 일정와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일정이 촉박하다고 매번 코딩부터 시작하면 10년을 개발해도 별로 나아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프로토타입을 재활용하면 될까? 안될까?

며칠 전 프로토타입에 관해 올린 글에 대해서 프로토타입 재사용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어서 이 내용에 대해서 조금더 설명해보려고 한다.

2011/11/03 - [프로젝트/요구사항분석] - 프로토타입이란?

소프트웨어공학의 목적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Software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부합되면 옳은 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우물 안에서 자신의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우기는 것은 미숙함일 뿐이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모두 옳고 그름으로 구분 지을 수는 없다. 여러 답변들을 맞다 틀리다 얘기를 할 수 없으므로 좀더 원칙에 치중해서 얘기를 해보겠다.

필자의 의견은 프로토타입은 만들어 보고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버리는 코드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프로토타입을 버리는 것이 프로젝트를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프로토타입의 목적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Feaserbility study(실현가능성 검증)을 하는 것이다. 보통 실제 프로젝트에 반영될 때 제대로 적히는 소스코드 양의 20%정도의 코드만 적는다. 
  • 보통 에러처리와 약간의 버그는 무시한다.
  • 검증된 것은 스펙에 기능으로 포함될 수 있고 이렇게 작성된 스펙을 외주를 줘서 개발할 수도 있고 회사의 다른 개발자들이 설계, 구현을 할 수도 있다.
  • 이렇게 검증된 기능들은 모두 제품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기능은 최종 스펙에서 제외 될 수가 있다.
  • 프로토타입은 C언어로 했지만 실제 개발은 Java로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사용 가능하도록 만든다면 낭비가 될 수 있다.
보통 개발자들은 자신이 정성들여서 만들어 놓은 소스코들 버리기 싫어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소스코드를 재활용해보고자 노력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제품의 비전이나 가치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작성해 놓은 코드의 기능을 살려보고자 마케팅의 의견과 반대되게 우겨서 제품에 기능을 포함하기도 한다.

제품의 스펙은 개발자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부서가 같이 정하는 것이지만 특히 개발자보다는 마케팅의 의견이 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개발자가 미리 잘 작성해 놓은 코드가 이런 결정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마케팅은 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프로토타입을 재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고 만들게 되는 상황은 어떠한가?
이러한 가정들을 사실로 생각하고 개발을 하는 것이다.

  • 내가 스펙을 쓰고 설계를 하고 구현까지 모두 나 혼자 다한다.
  • 프로토타입을 해본 것들은 제품에 모두 포함될 기능들이다.
  • 프로토타입 해본 그 기능 그대로 제품에 반영될 것이다.
  • 프로토타입을 해본 개발 언어 그대로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 프로토타입을 하기 전에 이미 아키텍처도 다 정해서 재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안된다.
 사실 아주 작은 제품이나 소수의 팀이 개발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위의 모든 것을 가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스펙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이 기능이 추가되고 제거되며 무슨 개발 언어로 개발을 할 것인지 보통 스펙을 작성할 때는 정하지도 않는다. 

어떠한 프로토타입은 개발언어를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라이브러리도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프로젝트에 또 제약사항이 생긴 것이다. 물론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스펙단계부터 개발언어와 특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도록 정하는 경우도 있다.

스펙을 제대로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요소들과 제약사항, 가정들을 모아놓고 스펙을 정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정하지도 않고 코딩부터 시작하는 것이 흔히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개발자 의지대로 그냥 개발이 되던가 나중에 뒤엎는라고 비용가 시간을 낭비하던가 제품이 점점 뒤죽박죽이 되어서 못써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타입을 재활용할지 말지 하나의 이슈만 보면 원칙은 재활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들을 모두 알고 스펙도 제대로 쓰고 설계도 제대로 하고 개발을 하는데 재활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프로토타입재사용도 틀린 방법은 아니다.

단, 적은 경험과 미숙함을 기반으로 기존에 하던 방식을 그냥 따라하는 것은 주먹구구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책소개 - 소프트웨어개발의모든것(All of Software Project)



이번에 집필한 책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반에 대한 기초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코딩을 어떻게 하느냐하는 내용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반시스템, 조직, 프로세스 등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가능하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볼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책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의 눈에 맞출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너무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지 않은 이유는 그러기에는 수천페이지도 모자를 수 있고, Detail한 내용은 또 많은 경로를 통해서 얻을 수도 있고 일부는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훈련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책으로 구성을 했고, 추후 쓰게될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점점 디테일에 접근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신 독자분이나 그렇지 않은 분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어떤 얘기도 의견을 주고 받고 싶습니다.

책 소개를 한번 보시죠. 





 책소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분야 권위자인 김익환 대표와 전규현 수석이 제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필드매뉴얼! 
실리콘밸리의 GE, SUN Microsystems와 안철수연구소의 CTO 등을 거치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야전사령관으로 활동해 온 김익환 대표와,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등을 거치며 현장을 리드해 온 전규현 수석이 제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실행 지침서’이다.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과거부터 해오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런 상태로 매일 프로젝트에 투입되다 보니, 야근에 야근을 거듭해도 프로젝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빠져들곤 한다. 이 책은 그간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조직’ ‘프로세스’ ‘문화’ ‘기반시스템’ ‘방법론’에 대한 현장 실무 위주의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김익환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인 ABC Tech의 대표이자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 겸직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미국 산호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전산학 학사,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산학 석사를 취득하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GE, Sun Microsystems등에서 약 16년간 소프트웨어 실무경력을 쌓고 세계 150여 개 기업에 인터넷 통합 메시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탠포드 소프트웨어’를 설립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회사를 운영하였다. 2000년 귀국 후에는 소프트웨어 분야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안철수연구소’의 부사장 및 최고기술경영자(CTO)로 근무하였다. 저서로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역서로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이 있다.

저자 : 전규현 (Ray)
ABC Tech의 수석 컨설턴트이자 프로젝트관리전문가(PMP,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이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글과컴퓨터’를 시작으로 ‘안철수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약 15년간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고 Programming Engineer, Project Leader, Project Manager, CTO 등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다양한 역할을 두루 경험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 컨설턴트로서 소프트웨어 회사의 개발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목차/책속으로
• 목차보기
 
Part1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초 
1. 기반시스템 
기반시스템이 잘 구축된 사례┃기반시스템이 잘 구축되지 않은 사례┃소스코드관리시스템┃빌드시스템┃버그관리시스템┃테스트관리시스템과 테스트 자동화툴┃프로젝트관리시스템┃요구사항관리시스템 
2. 조직 
프로젝트 구성원의 역할 ┃조직체계 
3. 개발방법론과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4. 사람 
인재 확보┃문서 작성 기술 
5. 문화 
동료 리뷰┃연구┃공유┃품질 우선┃규칙 준수┃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기 

Part2 소프트웨어 개발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 
6. 생애주기 모델을 제대로 선택하라 
폭포수 모델┃반복 모델┃XP 모델┃사시미 모델┃발전적 프로토타이핑 모델 
7. 개발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라 
개발의 각 단계┃단계별 인원 투입┃단계별 일정 분배 
8. 프로젝트 활동을 확실하게 관리하라 
프로젝트 성공 기준 마련┃개발 계획┃일정관리┃요구사항 분석┃설계┃구현┃품질관리┃리스크관리┃인력관리┃의사소통관리┃원가관리
• 책속으로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의 경영자, 프로젝트관리자, 개발자, 상위관리자 등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내용 모두를 포함한다. 여기서 말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소프트웨어 제품만을 개발하는 회사를 지칭하지 않는다. 팩키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나 SI회사는 물론, 장비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휴대전화 개발사나 복사기 제조사, 방대한 전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모든 회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 p.10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그저 열심히 수행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와 직원들 모두에게 기초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모래성 위에 쌓아 올린 탑과 같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젝트관리자라 하더라도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이나 버그관리시스템도 없고, 테스터도 없고, 개발자들이 서로 리뷰를 해본 적도 없다면, 이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란 기적이나 다름없다. 반면 기초를 잘 갖추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튼튼한 탑과 같이 견고하다. 
--- p.24 

시중에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이 넘쳐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론만 100가지가 넘는다.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설명만 보고 Template을 복사해 와서 회사에 적용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Template과 Sample만 보면 방법론을 적용하여 선진 개발 방식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착각이다. 제대로 된 방법론을 잘못 오해하여 적용하거나 특정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족이 살기 위한 집을 짓는데 고층 빌딩을 만드는 방법을 적용하면 안 되고, 그렇다고 개집을 만들 때처럼 대충 지어서도 안 된다. 개집을 만들 때는 대충 만들어도 되고, 안되면 다시 만들면 된다. 그러나 빌딩을 만들 때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고 정교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 p.118 

SRS는 이 책 전체에서 소개하는 많은 문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문서를 딱 하나밖에 만들 시간이 없다고 하면 SRS를 만드는 것이 좋다. 
--- p.220 

개발자들은 가장 먼저 
● SRS를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 SRS를 작성하면서 모든 관련자와 철저히 리뷰를 하고, 
● 프로젝트관리자는 개발자들과 함께 1, 2일 단위의 상세 일정을 작성하고, 
● 테스트팀은 SRS를 보고 테스트 Suite를 만들기 시작하고, 
● 개발 리더들은 화이트보드나 종이를 펼쳐놓고 아키텍처에 대해 토론을 하며, 
● 구현 시 모든 소스코드는 당연히 리뷰를 하고, 
● 개발자는 매일 스스로 일정을 업데이트 하고, 
● 소스코드 작성은 일일빌드가 깨지지 않으면서 이루어지며, 
● 소스코드관리시스템과 버그관리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 알파, 베타 단계 별로 모든 프로젝트 관련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 일정에 맞춰 완성도 있는 품질의 제품을 출시한다. 
위와 같은 활동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몸에 배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규칙만으로 통제를 해서는 달성하기 어렵고 한꺼번에 모두 다 습득하기도 어렵다. 하나씩 익혀서 몸에 배었을 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성공하는 원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318
 
• 출판사 리뷰
 
경영자에서 개발자까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노하우 

이 책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은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에 대해 설명하고, 그러한 기초를 확실하게 활용하고 실행하기 위한 저자들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내용은 회사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제품을 만드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1부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초’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5가지, 즉 기반시스템, 조직, 프로세스, 기술,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이 5가지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 딴 나라 얘기가 아니며, 실제 경험을 통해 가능하고 유용한 것들만 모아 놓은 것이다. 당장 이 5가지를 한꺼번에 갖출 수는 없겠지만 회사의 실정에 맞게 차근차근 모두 다 도입해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2부 ‘소프트웨어 개발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에서는 개발방법론의 선택과 도입방법 및 절차를 설명하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SRS(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 작성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개발의 각 단계별 계획 수립 방법과, 프로젝트 전반을 확실하게 관리하기 위한 저자들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추천평
이 책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학 책이 아니다. 저자의 25년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과 이론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한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회사 안철수연구소의 개발 프로세스와 개발 인프라를 만들고 발전시킨 경험이 담겨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프로젝트 관리자는 물론 개발 부서장, 기획자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강은성 (SK커뮤니케이션즈 커뮤니티개발실장)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개발을 관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러 명이 이 일을 함께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해왔다. 결론은 ‘기본에 충실’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도구, 프로세스, 문화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어떻게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지를 알려준다. - 조재희 (휴맥스 혁신실 부장)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업으로 준비 중인 모든 신입 개발자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입문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과연 몇 명이나 이 책에 수록된 지식들을 숙지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국내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종사자들이 꼭 한번 확인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민상윤 (KAIST 겸임교수, 솔루션링크 대표)


독자서평:

2014년 2월 2일 일요일

CMMI는 회사를 망칠 수도 있다



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공학 역량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를 적용하여 오히려 어려워진 H사 직원 S씨를 만났다. 

그동안 SI회사 등 여러 곳에서 CMMI를 적용하였던 회사의 직원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SI회사도 아닌 이 회사의 사례는 독특해 칼럼에서 소개할까 한다. 

CMMI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CMMI에 대한 오해와 서투른 기대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이는 CMMI 뿐만 아니라 수많은 방법론에도 똑같이 해당한다. 

H사는 최근 촉망받는 분야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직원이 100명 가까이 되는 작지 않는 회사지만 개발에 관련된 변변한 문서가 하나도 없다. 스펙, 설계서 뿐만 아니라 문서는 전무하다 시피하다. 개발 프로세스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개발을 하고 있었다. 

고참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코딩만 꽤 할 줄 알았지 개발 프로세스가 뭔지도 모르고 협업에는 별로 관심도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H사 대표는 이대로는 안되겠으니 컨설팅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선택한 컨설팅 회사가 CMMI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국내 회사인 P사였다. 

P사는 CMMI 레벨3를 적용하자고 제안했고 직원들은 회사 내부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다. 외부에 나가서도 수차례 교육을 받았다. P사는 회사의 기존 프로세스와 그나마 있었던 문서를 분석해서 CMMI 레벨3 기준으로 개발 프로세스를 만들고 수십가지의 문서 탬플릿을 만들어서 제안했다. 

실제 프로젝트에 이 프로세스와 문서 탬플릿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요구하는 수많은 문서를 만들어내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 촉박한 프로젝트 일정에 문서까지 추가로 만드는 것은 죽을 맛이었다고 한다. 이에 개발자 및 사업부에서는 반발이 매우 심했고, CMMI를 적용하느라 몇개 프로젝트는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어처구니는 없는 것이었다. 문서에 적어야 하는 기능의 개수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능하나에 서로 연결해서 작성해야 하는 문서가 많아서 전체 문서 양이 매우 많았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500개 기능인 프로젝트에서 문서에는 100개만 적으면 문서 개수가 많아도 전체 작성해야 하는 문서의 양은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해서 요구하는 문서와 프로세스를 따랐다고 한다. 정해진 일정에 요구하는 문서를 만들어 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CMMI를 적용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S씨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20여가지 문서를 만들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 쓰인것은 SRS와 WBS 문서 2개 밖에 없다고 했다. 나머지 20여가지 문서는 컨설팅 회사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만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중간이나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나머지 문서들은 볼일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H사는 그 뒤로 개발역량 향상은 커녕 CMMI의 직접적인 영향을 아니겠지만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론적으로 CMMI를 통해 SW공학의 성숙도를 측정하고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해와 잘못된 적용 방식이 국내에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역량 수준이 한참 못미치는데 억지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 문서를 만들어내고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역량이 향상될리 없다. 이런 일이 빈번하여 한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CMMI가 필요한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국방일 것이다. 국방 프로젝트는 1달러짜리 나사를 사기 위해서 프로세스와 문서를 적용하여 50달러를 투입해야 할 때도 있는 프로젝트다. 민간 프로젝트와는 성격이 다른 중요도가 있는 프로젝트이다. 

그 외에도 CMMI 인증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다. 역량이 안되더라도 비즈니스 목적으로 CMMI를 적용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고 영업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단기간에 CMMI를 적용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실전적인 방법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낫다. 

적당할 예 일지는 모르겠지만 타이거 우즈가 CMMI 레벨5 수준으로 골프를 친다고 가정하자. 타이거 우즈는 CMMI 레벨5로 골프를 치기 위해서 골프 스윙시 25가지의 절차와 고려사항을 눈깜짝할 사이에 적용해서 공을 친다. CMMI 레벨5에서는 그 25가지의 절차를 잘 분석해 놨다. 

나는 주말골퍼인데 코치가 그 25가지 절차를 따르면 타이거우즈처럼 골프를 칠수 있다고 한다. 1년을 그렇게 연습한다고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를 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는 이미 성숙도가 높고 몸에 완전히 베어 있어서 25가지의 절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수행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것을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골프를 더 못치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 또한 대부분의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는 그 수준까지는 필요하지도 않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바다건너의 멋진 모델에 현혹되는 사례가 유난히 우리나라에는 많은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오래 개발한 개발자들에게 물어봐도 CMMI는 관심도 없고 주변에 적용한 회사는 본적도 없다고 한다. 그만큼 실전적이고 실용주의적인 개발을 지향하는 곳이라면 성숙된 개발 문화와 개발 본연의 역량 향상에 힘을 쓴다. 뛰어난 아키텍트 발굴도 그 일환이다. 

이는 비단 CMMI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방법론도 마찬가지다. 그자체로는 훌륭할지는 몰라도 적절한 곳에 적용을 해야 하며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것인지는 잘 생각해봐야 한다. 

필자는 좀더 효율적으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성숙된 개발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용적이고 실전적이지 않은 모든 절차와 프로세스는 짐이 될 뿐이다.

이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핵심 시스템 10가지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은 비대면이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툴, 시스템이 있다. 이 툴 중 대부분은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회사의 일반 업무에도 필요한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자. 툴과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회사의 문화, 인식,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보다는 쉽다.

좋은 툴, 시스템을 도입해야 개발 및 업무 효율성이 배가 된다. 툴, 시스템은 오랫동안 진화를 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것들을 잘 선택하는 것도 실력이다. 워낙 많은 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도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잘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한 회사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회사마다 프로젝트의 성격, 규모, 문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꼭 비싼 툴을 도입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료 툴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비싼 툴은 비싼 값을 하지만 기능이 너무 많거나 복잡해서 회사에 따라서는 오히려 과한 경우도 있다. 회사의 규모, 문화, 프로세스에 따라서 적합한 툴의 조합을 잘 선택해야 한다.

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만 잘 쓰는 것은 어렵다. 도입만 하고 안쓰거나 형식적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툴만 도입하고 프로세스와 연계를 안하거나 회사의 상황에 너무 과한 툴,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에도 정착에 실패할 수 있다.

회사의 기존 프로세스를 잘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하기 보다는 툴, 시스템의 철학에 맞게 회사의 프로세스와 업무 방식을 바꾸는게 낫다. 업무 방식은 좀더 자율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하며 수평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비대면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증가한다.

각 툴, 시스템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한 회사에서 개발한 여러 툴 세트를 쓰면 연동이 잘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 회사의 툴을 쓰는 것이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다. 회사의 프로세스와 잘 엮어서 여러 회사의 툴을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 꼭 도입해야 할 시스템을 알아보자.

1. 문서 공유 시스템


문서들이 직원들의 각자 PC에서 생산되고 이메일을 통해서 돌아다닌다면 보통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문서의 버전을 관리하기도 어렵고, 보관도 어렵다. 문서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면 문서의 버전을 철저히 관리하고 적절한 공유, 권한 제어, 외부 전달, 백업이 가능하다.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비용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장 마음이 드는 기능 중 하나는 검색 기능이다. 시스템마다 차이는 있지만 회사의 수만 개의 문서 중에서 내가 찾는 문서를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 몇 초 만에 찾아준다. 문서의 본문까지 모두 찾아주는 시스템도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몇몇 문서 공유시스템은 PC의 파일 탐색기와 연동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회사의 문서를 외부 공간인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에 보안 상 우려를 하는 기업도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여기저기 문서가 굴러다니는 것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Dropbox, Apple iCloud, Google Drive, MS Sharepoint, Amazon WorkDocs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사이버다임사의 문서관리시스템이 있다.

2. 문서 공동 작업/리뷰 시스템


문서 공유 시스템과 접목하여 문서를 공동 작업 및 리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를 작업해도 충돌 없이 같이 작업할 수 있다. 완벽한 문서 공동 작업 솔루션이 나온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능인데, 이제는 일반화 되었다.

문서를 리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문서 리뷰를 실시하면 여러 관련자가 문서의 곳곳에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남기면서 토론을 할 수 있다. 그 결과를 문서에 반영하고 다시 리뷰를 진행하는 사이클로 진행된다. 이렇게 문서 온라인 리뷰를 진행하면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의견을 꼼꼼히 문서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없이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리뷰하고 반영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작성한 것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렇게 문서를 온라인으로 보관하고 공동 작업하고 리뷰하는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적응해 나가면 어느덧 비대면 업무 방식에 익숙해져 간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MS Office 365, Google Docs, Apple iWork 등이 있다.

3. 요구사항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스펙을 작성하는 일이다. 스펙을 문서화 하기 위해서 MS Word로 작성하기도 하고, GoogleDocs, Wiki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관리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한다.

MS Office와 같은 문서 위주의 편집 툴을 사용하여도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을 충분히 분석하고, 협업하고, 리뷰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요구사항 관리 시스템은 조금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요구사항을 수집, 관리, 협업, 리뷰, 버전 관리, 요구사항 추적, 재활용 등에서 좀더 많은 기능 및 편리함을 제공한다. 요구사항 분석 역량을 충분히 갖춘 회사라면 한번 도입해 볼만하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ama, Orcanos, DOORS, ReqSuite, Accompa 등이 있다.

4. 이슈 관리 시스템


이슈 관리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회사만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은 버그 관리 시스템에서 출발하여 점차 진화를 거듭하여 회사의 모든 이슈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거의 모든 형태의 회사에 필요한 시스템이 되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은 단순히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그 혜택을 다 볼 수 없다. 회사의 업무 철학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업무 방식을 지시와 보고 형태에서 자발적 업무와 모니터링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일일이 업무를 지시하고 추후 결과 보고를 받는 형태로 업무를 계속 하면서 그 프로세스를 이슈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면 비대면 프로세스로 전환하기도 어렵고, 이슈관리시스템의 철학과는 좀 멀어지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슈 관리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모든 업무가 투명하게 진행되는 효과가 있다. 투명한 업무 진행을 꺼려하는 조직도 있지만, 적응하고 나면 업무 생상선이 대폭 증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과를 최대로 보고 비대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것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ira, Redmine, Mantis, Bugzilla, Trello 등이 있다.

Jira는 상용 소프트웨어지만 현재 10유저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스타트업에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5.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에 특별한 이유로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꼭 도입을 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라는 것도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다.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은 도입은 쉽지만 제대로 쓰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브랜치, 머지, 베이스라인, 체크인에 대한 여러가지 규칙을 잘 만들고 지켜야 한다.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은 중앙 집중형과 분산형이 있으니 회사의 상황에 맞게 선태하면 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Subversion, Git, Murcurial, Perforce 등이 있다.

설치형, 클라우드 형이 있으며, 클라우드 형으로는 Github, Gitlab, Bitbucket 서비스 등이 있다. 각자 유/무료 정책이 있으니 비교하여 선택하면 된다.

6. CI(지속적인 통합) 시스템


개발자들이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 얼굴 안보고 실시간으로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가 항상 빌드가 가능한 상태로 유지가 되어야 한다. 소스코드는 매시간, 매분 새로 업데이트가 된다. 그런데, 한 개발자가 빌드가 안되는 상태의 소스코드를 등록하면 개발팀 전체가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 개발자는 항상 빌드 가능한 소스코드를 등록해야 하며 이 규칙은 매우 엄격하다.

CI(지속적인 통합) 시스템을 이용하면 소스코드를 등록할 때마다 소스코드를 점검하고, 빌드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이때 회사의 코딩 규칙 검사, 자동 테스트 등을 수행하며 소스코드의 버그를 줄여주기도 한다.

CI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면 개발자는 자신이 담당한 모듈을 코딩해서 소스코드 관리시스템에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알아서 해준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enkins, Bamboo, Cirble CI, GitLab CI 등이 있다.

7. 코드 리뷰 시스템


코드 리뷰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비대면 개발을 위해서는 코드 리뷰 시스템이 필수다. 모여서 코드 리뷰를 할 필요가 없고, 온라인 코드 리뷰 시스템에 코드 리뷰를 등록하면 관련된 수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코드 리뷰를 진행한다. 온라인 코드 리뷰는 오프라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시간을 많이 절약해준다. 그래서 코드 리뷰를 좀더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회사의 프로세스마다 다른데, 소스코드를 등록한 후에 코드 리뷰를 하기도 하고, 코드 리뷰를 통과한 소스코드만 회사의 메인 소스코드 저장소에 등록하도록 하기도 한다.

코드 리뷰가 활성화 된 회사일수록 개발자가 더 잘 성장한다. 그리고 고참 개발자가 될수록 코드 리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고참 개발자는 코드 리뷰를 통해서 후배를 양성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성장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많은 회사들이 코드 리뷰 도입에 실패하지만, 좋은 온라인 코드 리뷰 시스템을 도입하면 코드 리뷰 정착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Gerrit, Crucible, GitHub, GitLab, Review Board 등이 있다.

8. 지식 공유 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만 필요한 시스템은 아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공유할 수많은 정보, 지식이 생성된다. 지식 공유 시스템이 없다면 이런 정보는 연기처럼 사라지거나 개인의 저장소에 묵히게 된다.
정보를 생산할 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정리하여 공유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식 공유 시스템은 비대면 개발의 핵심이다.

회사, 제품, 프로젝트, 프로세스 등 여러가지 분야로 잘 나뉘어서 정리된 지식과 정보는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면서 물어보지 않아도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원격으로 접속 가능한 시스템이므로 지역적인 제약없이 일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식 공유 시스템은 Wiki와 KMS다. Wiki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이를 회의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회의록 기능을 강화한 Wiki 시스템도 있다.

설치형, 클라우드형이 있다. 장단점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Wiki 시스템으로는 Confluence(10유저 무료), Bookstack(무료), Wiki.js(무료) 등이 있다.
KMS는 국내업체인 사이버다임날리지큐브가 제공하고 있다.

9. 화상 회의 시스템


비대면 개발을 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회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재택 근무가 완벽하게 진행되어 모든 업무를 문서와 시스템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정서상의 이유와 팀워크 유지를 위해서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할 필요도 있다. 또 온라인으로, 문서로 쉽게 답이 안나오는 이슈는 얼굴 보고 논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럴 때는 웹캠을 이용해서 화상 회의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화상 회의는 주기적인 프로젝트 회의로 진행하기도 하고, 이슈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회상 회의는 1:1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여러 명이 원활히 화상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빠른 인터넷도 필수다. 화상 회의는 일반 회의와 마찬가지로 용건만 짧게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화상 회의 시스템은 부가 기능으로 녹화, 화면 공유, 화이트 보드, 그룹 스케줄러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Teams, Skype Business, Google Meet(hangout), Zoom 등이 있다.

10. 협업 시스템


협업을 위한 여러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넣어 놓은 종합 선물세트다. 소프트웨어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회사에 비대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팀 관리, 채팅, 파일관리 등이 기본 기능이지만 화상 회의, Wiki 등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툴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비대면 업무 필요성이 증가할수록 도입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Teams, Slack, Swit, 잔디, 라인웍스 등이 있다.

이상 10가지의 시스템을 알아봤는데, 이런 시스템을 모두 사용한다고 완벽하게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두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더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개발과 업무를 진행하면 비대면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 자체가 개발 및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빌딩과 개집

시중에는 넘쳐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론만 100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설명만 보고 Template만 복사해 와서 회사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Template과 Sample만 보면 방법론을 적용하여 선진 개발 방식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방법론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음에도 잘못된 방식으로 오해를 하여 적용을 하거나 특정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을 짓는데 빌딩을 만드는 방법을 적용하면 안되고, 그렇다고 개집을 만들 때처럼 대충 지어서도 안 됩니다. 개집을 만들 때는 대충 만들어도 되고, 안되면 다시 만들면 됩니다. 빌딩을 만들 때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고 복잡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빌딩을 만드는데 대충 만들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만들고, 요구사항을 중간에 마구 바꾸면 안된다는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개집을 만드는데, 정교한 설계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현실 세계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흔히 벌어집니다. 
빌딩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면서 형식적으로만 방법론을 따르지만, 아키텍쳐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요구사항이 철저히 분석, 검토되지도 않고 나중에 요구사항을 마구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개발 방법은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서 적절히 정해져야 합니다. 많은 경우 작거나 중간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거대 프로젝트에 적합한 방법론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려고 합니다. 또는 정반대로 완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거나 중간 규모의 프로젝트에 개발 방법론을 적용하려면 뭔가 생략하고 간소화를 해서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생략할지는 그 원리를 모르면 알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공학책을 통해 쉽게 익힌 방법론을 회사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각 회사에 맞는 개발 방법론을 적용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2008년 12월 30일 화요일

소프트웨어는 소프트하지 않다.

소프트웨어는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특히 고객이나 개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Sales part에서는 소프트웨어가 대단히 Soft해서 쉽게 주물떡 주물떡 해서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언제 수정되냐에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절대로 소프트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요구사항이 변경되면 요구사항 분석 시 반영된 것에 비하여 수십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소프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고객이나 Sales만이 아닙니다.
개발자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뚝딱뚝딱 만들어 보고는 수정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간단한 프로토타입에 불과하고 실제 프로젝트나 제품을 만들 때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요구사항이 바뀌면 아키텍처가 바뀌어서 전체를 다 뜯어 고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빌딩을 지을 때는 뼈대를 다 올리고 나서 이거 저거 뜯어 고쳐달라고 하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다 개발해 놓고도, 부담없이 고쳐달라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SW분리발주법이 이러한 부작용을 줄여 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나 아직 형식적인 가이드에만 그치고 있고 기업들은 얼마든지 이를 피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후진적인 마인드가 결국 소프트웨어 업계를 공멸하게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 기형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는 쉽게 바뀌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소프트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할 때 조금씩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요?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장 중요한 문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업무 방식이 확대되고 있고 소프트웨어 개발도 비대면 개발 방식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비대면 업무 방식은 업무 효율성 증대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도입이 필요하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인 깃랩은 코로나 이전에도 1300명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상당수의 직원이 풀타임 재택 근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재택 근무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면 재택 근무로 전환하겠다고 하는 회사도 많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전부터 비대면 개발이 가능한 형태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시스템, 프로세스, 문서, 문화 등 여러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중에서 문서는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프로젝트에 따라서 다르지만 여러가지 문서를 작성한다. 이중에서 비대면 개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문서는 무엇일까?


비대면 개발에 가장 중요한 문서는 스펙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는 “스펙”이다.

“스펙”은 비대면 개발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개발 전체에 가장 핵심적인 문서이다.

과거 80년대 전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학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스펙”을 꼽았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수많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면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제를 겪으면서, 방법론, 프로세스, 고가의 툴 등을 도입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기대만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몇몇 회사들은 “스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펙” 작성 역량에 투자를 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대략의 요구사항을 가지고 개발자들이 밀접히 접촉하여 의논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스펙” 문서를 주고, 자신이 담당한 부분을 나눠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유는 “스펙” 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애자일이나 스크럼 방식으로 개발을 하는 경우 과거처럼 “스펙” 문서는 필요 없다고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방식만 다를 뿐이지 “스펙”은 필요하다.

다같이 모여서 개발을 한다면 수시로 의논하며, 조율하여 개발을 해나갈 수 있지만, 비대면 개발을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신이 개발할 부분이 명확하게 정의가 되어 있어야 서로 떨어져서 개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펙 문서가 없이 개발하거나 대략의 요구사항을 가지고 서로 모여서 조율해가면서 개발하는 방식에 익숙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비대면 개발을 할 수가 없다.

그럼 코로나 이전에도 1300명의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깃랩이나, 수많은 직원이 집에서 일하고 있었던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어떻게 진작에 비대면 개발을 광범위하게 수행하고 있었을까?

시스템, 프로세스, 문화, 문서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잘 작성한 스펙이 그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딩은 개발 단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단계다. 많은 개발자가 서로 떨어져서 일할 수 있도록 스펙을 잘 작성해서 공유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스펙을 잘 작성하는 것이 소프웨어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라는 것이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스펙 작성의 어려움이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스펙 문서는 꼼꼼하게 모든 것을 방대하게 작성하는 것이 잘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게 작은 문서로 작성하는 것이 잘 작성하는 것도 아니다. 방대한 템플릿을 꼼꼼하게 채우는 것이 올바른 방법도 아니다.

스펙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발자 관점에서는 스펙 문서를 보고 자신이 개발한 부분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잘 작성한 스펙 문서가 어떤 것인지는 칼럼에서 짧게 다룰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 스펙 문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거대한 방법론이나 소프트웨어 공학 이론에서도 소프트웨어 스펙을 작성하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다루고 있고, 이를 따라하면 방대하고 복잡한 스펙을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깃랩, 구글, 페이스북이 이런 방식을 따르고 있지 않다. 이론은 이론일뿐, 실전적인 방법으로 스펙을 작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런 이론을 따라하다가는 백이면 백 실패한다.

스펙을 작성하는 방법은 피아노와 골프를 배우듯 실전적인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10배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완벽하게 자세한 스펙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실제 프로젝트에서 그런 방법은 쓸모가 없다.

최소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스펙을 작성하는 것이 실전적인 방법이다. 


스펙은 목적은 소프트웨어를 최단 시간, 최소 비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것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스펙을 잘 작성하는 목적은 소프트웨어를 최단 시간, 최소 비용으로 개발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거대 방법론에서 제안하는 수십가지의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실전적인 프로젝트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 많은 회사가 이 방법을 시도했다가 포기하거나 프로세스는 따르지만 정작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가 계속 되곤 한다.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계획된 일정에 끝내지 못한다. 그래서 계획된 사업 로드맵에 맞춰 제때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못해서 많은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출시된 소프트웨어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의 사업을 영위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언급하는 프로세스, 툴, 품질, 설계, 형상관리 등 여러가지가 다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은 충분히 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어려운 “스펙"을 작성하는 역량을 확보하지만 않으면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2류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1류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고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싶다면 개발자들이 스펙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펙은 분석 아키텍트가 혼자서 스펙이라는 문서를 달랑 작성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스펙을 제대로 작성한다는 것은 회사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모든 관련자가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집에 협조하고, 여러 전문가가 참여를 하며 작성된 스펙 문서에 대해서 관련자들이 철저히 리뷰를 하고 변경관리도 제대로 해야 한다. 모든 직원들은 스펙 문서를 이해하고 읽고 이에 따라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자는 스펙 문서를 파악하고 떨어져서 개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행을 갖추려면 많은 노력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법론, 툴이 아니고 문화, 습관, 인식의 변화다. 또한 이런 것을 이끌려면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도 중요하다. 몇년전 국내 S사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내부에서 분석아키텍트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는데 이런 활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기업보다 움직이기 수월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노력여하에 따라서 스펙 작성 역량을 확보하기 더 용이하다. 소프트웨어 1류가 되고 싶다면 스펙에 관심을 가지고 스펙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