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성공하는 스타트업 파운더의 DNA


요즘 하루를 애니팡 하트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용했던 내 카카오톡은 애니팡 하트를 받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최근에 가장 Hot한 게임이 애니팡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런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마크주커버그는 19살에 Facebook을 설립했고, 빌게이츠도 20살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다. 스티브잡스는 21살에 Apple사를 설립했다. 레리페이지가 Google을 만들었을 때의 나이가 25살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린 나이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도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도 20대 후반에 친구 3명이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도 모두 성공할 것 같아서 시작한 스타트업의 95%~99%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 실패를 해도 다시 도전을 하면 되기는 하지만 이런 낮은 성공률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다.

그럼 스타트업의 성공한 파운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을 갖춰야 할까? 물론 누구도 확실한 성공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 또한 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래 조건과 일치를 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반대로 아래 내용과 많은 부분들이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라면 스타트업의 파운더가 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해볼 수는 있다. 사견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 파운더들은 세상에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남들보다 먼저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행동에 옮겼다. 해당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 후에는 누구나 알지만 남들보다 먼저 알아챈 것이다. 소셜게임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챈 Zynga나 선데이토즈가 그렇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혁신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를 먼저 알아본 스타트업의 파운더들이 있었고 상당수는 성공했다.

신기술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의 불편한 점도 가볍게 보지 않는 관찰력도 좋은 자세 중 하나다.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들에서 문제점을 찾거나 엉뚱한 발상을 해서 회사의 핵심 아이템으로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 꼭 최초일 필요도 없다. 남들이 해 놓은 것에서 개선점을 찾거나 더 재미있게 만드는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결단력과 실행력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알아차린다. 세상에 World Wide Web이 출연하고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대단한 물건임을 알아차린 사람은 엄청나게 많지만 기존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무모함은 경계를 해야 하지만 마음만 먹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완벽한 준비는 없기 때문에 적당한 준비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많은 스타트업의 파운더들은 그들의 유전자에 결단력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일을 즐긴다.
내가 만나본 파운더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자체를 매우 즐겁게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즐겁게 일하려고 자신만의 일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즐거운 일이고 일을 즐기는 것이 무한한 열정의 원동력이 된다. 아무리 돈이 되는 아이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없다면 이를 이끄는 힘이 약해진다. 게임,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동일 분야로 창업하여 성공한 파운더들이 많다.

좋은 파트너
스타트업을 혼자 시작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모든 중압감을 혼자 짊어져야 한다. 또한 개발과 비즈니스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한 사람의 생각은 오류에 빠지기도 쉽다. 혼자 창업을 하게 될 경우 적은 부담감으로 쉽게 포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스타트업의 적당한 시작 인원은 2~3명으로 생각된다. 실제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이 그러했다. 대부분은 개발자들끼리 시작하거나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사람이 한 명 포함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개발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은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파트너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경험
분야마다 필요한 경험의 기간은 다르다. 해당 분야의 기술을 섭렵할 정도의 기간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한 두 명이 회사 전체의 일을 다 해야 한다. 그래서 경험이 너무 적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많은 경험을 쌓게 되면 나이도 많아지고 가진 것이 많아져서 쉽게 모험을 하지 못한다. 또한 기존의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아이디어가 적어지고 변화가 쉽지 않다. 너무 많은 경험을 가진 것보다 딱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헌신할 수 있는 체력
부수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너무 많거나 헌신할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거라면 체력이 소진되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아무리 체력 관리를 잘해도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가보다.

실패를 빨리 인정하는 자세
스타트업이 첫 번째 전략에서 바로 성공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파운더들은 크고 작은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해 온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은 수많은 크고 작은 실패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실패를 알아차리고 전략을 변경하는가에 달려 있다.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쉽게 인정하지 않거나 고집이 센 경우 이미 비용을 너무 많이 치러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대기업은 이런 실패들에도 끄떡없지만 스타트업은 한번에 무너지기도 한다.

글로벌 마인드
이 부분은 아쉬움이 크다. 처음부터 로컬 전략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면서도 국내의 많은 스타트업이 국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전세계 시장의 1~2%에 불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음을 먹는다고 갑자기 글로벌 마인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몸에 베어 있어야 하고 글로벌화를 위한 기술도 잘 알아야 한다. 5천만명을 고객으로 할지 50억명을 고객으로 할지는 스타트업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면 글로벌 마인드와 더불어 유창한 영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영어가 유창한 파트너를 둬야 한다.

항상 기회는 조용하게 다가온다. 남들이 다 알 때쯤이면 시끄러워진다. 과거 10여년동안 스타트업 붐이 여러 번 있었다. Web과 Web2.0이 있었고 스마트폰과 SNS로 인해서 또 붐이 일고 있다. 물론 10여전과 같이 거품이 크게 일고 있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런 붐에 무작정 편승하는 것이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확신과 열정이 있고 준비가 충분하다면 좋은 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필자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패도 있겠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하고 성장하고, 또 새로운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는 사이클을 이뤄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개선되고 개발 문화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은 Tech it에 기고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