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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4일 월요일

Track me, if you can

"요구사항 추적"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요구사항, 기능, 컴포넌트(클래스), 파일, 함수들의 연관관계를 추적하여 특정 요구사항에 관련된 컴포넌트나 소스코드들을 추적하고, 거꾸로 함수가 바뀔 때 이 변경에 영향을 받는 요구사항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왠지 근사해 보입니다.

실제로 요구사항을 추적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요구사항을 추적할 필요도 없는 작은 소프트웨어이거나 엉터리로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 100%입니다.

요구사항 추적이라는 것이 말만 근사해 보이지, 대부분의 역량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요구사항 추적툴 없이 엑셀파일에 끄적거려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요구사항 추적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소프트웨어이거나 엄청난 비용과 테스트가 불가능한 우주선을 만들 때나 사용하면 됩니다. 이 경우는 감히 비용대비 효과를 논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요구사항 추적이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요구사항 추적이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요구사항 추적을 해서 얻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요구사항 추적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어설픈 문서라도 만들어 놓고 써본 적도 별로 없을 겁니다. 또, 요구사항이나 컴포넌트가 변경이 되어도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갱신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됩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요구사항 추적을 하지 않아도 별 문제없을 만큼 작거나 테스트로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단 하나, 고객이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꼭 원할 경우 설득을 해보고 안되면, 엉터리 문서라도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죠. 이때는 어차피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 최소한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렇게 문서를 꼭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근사해 보인다고 괜히 요구사항을 추적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추적한다고 추적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 노력을 테스트를 제대로 하는데 들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2009년 4월 12일 일요일

버그관리시스템 사용 현황 조사 결과

그동안 제 블로그에서 50일동안 버그관리시스템 사용 현황을 조사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요소 중의 하나인 버그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광의의 버그를 말하며, 이슈관리시스템, 이슈추적시스템이라고도 불리며 모두 같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그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버그관리를 위해서 사용하는 툴이나 방법을 모두 선택해주세요.

복수 응답을 허용하면서 투표한 결과 총 73표가 모였습니다.
그럼 그 투표결과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버그관리시스템 사용 vs. 미사용 비율


버그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 및 효율성은 상당히 향상됩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규모나 복잡성이 증가할 수록 시스템 없이 파일 등으로 관리하는 것은 점점 불가능해집니다. 물론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작아도 엑셀파일로 관리하는 것보다는 버그관리시스템이 훨씬 낫죠.


 전체 투표 결과





전체 투표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엑셀로 버그관리를 하는 비율(18%)와 자체 제작한 버그관리시스템 사용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에 놀리자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자체 제작한 버그관리시스템은 실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버그관리를 간단하고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회사에 딱 맞는 버그관리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만들어서 사용하다보면 문제점이 많습니다.

우선 자신의 회사에 딱 맞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기존의 회사에서 개발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딱 맞추면 회사의 개발 프로세스는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툴에 회사의 프로세스를 변화시켜서 맞춰나가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 버그관리시스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표면적인 기능만 구현을 하게 되면 계속되는 기능 추가 및 유지보수 이슈로 본업인 제품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결국 포기하고 제대로된 툴을 사용하다보면 그동안 나쁜 버릇들이 몸에 베어서 정상적인 경우면 1,2개월이면 적응할 것을 적응 기간이 몇배 더 들고 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도 처음에 나쁜 자세가 몸에 익어버리면 제대로 배우는데 처음부터 배우는 것보다 몇배 더 오래 걸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버그관리시스템은 처음부터 기존에 나와았는 상용이나 무료 툴들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서투른 다른 시도는 안하니만 훨씬 못합니다.

버그를 관리하지 않는 비율이 7%나 되는데, 음.. 버그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일까요? 신기하군요. 회사가 작다면 작은 PC에다가 Mantis등의 무료 버그관리시스템을 설치해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대로 쓰기만 하면 개발 패러다임이 바뀔 것 입니니다.



 버그관리시스템의 사용 비율




버그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집단에서의 시스템 사용비율을 따로 뽑아봤습니다.
그 결과 Mantis가 32%를 기록했습니다. 즉 버그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면 3명중 1명은 Matis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Trac, JIRA, Bugzilla등의 순서인데, IBM CQ나 Teamwork를 쓰고 있는 회사도 소수 있었습니다.
Mantis는 설치가 쉽고 사용이 쉽고 직관적이라서 많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무료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겠지요.

 결론

버그관리시스템의 사용비율은 예상외로 낮았습니다. - 68%
또,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비율도 꽤 높았습니다. - 10%

이를 미루어 볼 때 버그관리에 대한 의식이 매우 낮고, 버그관리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을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개발자들은 별로 보기가 힘듭니다. 일단 어려워보이거든요.
하지만 버그관리시스템을 팔기위해서가 아니고 자신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다고 하는 개발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버그관리시스템이 만들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DB 좀 핸들링 할 줄 알고 Web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으면  버그관리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그관리시스템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전체 개발프로세스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이를 개발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유명한 Mantis 등의 버그관리시스템들도 모두 수십년에 걸쳐서 축적된 버그관리 철학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버그관리시스템에 잘 적응해여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수십년간 축적된 개발 프로세스와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버그관리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서투른 착각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차버리는 과오를 범하면 안되겠습니다.

버그관리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사용하시면서 의논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