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일 금요일

한국 회사와 불가리아 회사

필자는 꽤 오래 전에 비슷한 일을 하는 두 회사를 접했다.

두 회사 모두 웹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한국 회사는 웹프레임워크를 솔루션 형태로 개발해서 3~5천만원을 받고 약간의 SI를 더해서 한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고객 중에는 외국회사도 있었고, 매출을 꽤 일으키고 있었다. 보유 기술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기획, 스펙, 설계 같은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고객이 생기면 고객의 요구사항대로 만들고 고쳐서 구축해주기 급급했다. 그렇게 여러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회사를 운영하면 곧 망할 것이 확실했지만 워낙 희망에 차 있어서 그렇게 말해줄 수가 없었다. 현재 회사가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없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에 불가리아 회사에서 개발한 웹프레임워크를 인터넷으로 접하게 되었다. 가격은 약 100만원 수준이었다. 데모 사이트가 너무 잘 구축되어 있어서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제공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개발 언어를 지원하며 메뉴얼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었다. 커스터머 서비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이 되었다. 서비스 데스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질문을 하면 온라인으로 바로 답변이 왔다. 한국회사의 솔루션에 비해서 가격은 엄청나게 싸지만 성장 가능성은 엄청나 보였다. 직원이 많지도 않지만 이 회사는 곧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회사는 Telerix라는 회사다. 2014년에 Progress software라는 회사에 2억6천만불(약 3천억) 에 인수되었다.

여기서 조삼모사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본다. 물론 조삼모사도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역량이 없다면 조사모삼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이 두 회사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과 외국의 여러 소프트웨어 회사를 대표해서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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