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공지] 요구사항 분석 세미나를 실시합니다. - 마감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을 하나 꼽으라면 "요구사항분석"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도 "요구사항분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요구사항분석" 역량을 제대로 갖춘 개발자를 만나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요구사항분석"은 교과서를 통해서 배울 수 없고 실전을 통해서 익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자수성가한 개발자들로부터 시작되고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이를 가르쳐 줄 수가 없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방법론이나 비싼 툴을 사용하여 "요구사항분석"을 해보려고 하는데 아무리 비싼 골프채가 있어도 골프를 잘치는 것은 딴 얘기이듯이 툴이 이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요구사항분석의 핵심을 꺠닫고 꾸준히 현실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 실전적인 방법을 공유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시간과 장소는 아래 URL 참조하세요. 


참석하실 분들 댓글 달아주시고, 여기(http://onoffmix.com/event/13214)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2013년 3월 5일 화요일

투명한 개발 문화의 효과

흔히 투명한 개발이 효율적이고 좋다고 한다. 그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자.

투명한 개발이란 개발에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는 것을 말하지만 추가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다.

거의 모든 결정의 과정 및 결과가 공개되고 기록되는 것이다. 이것의 효과는 꽤 대단한다. 이슈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정해야 할 이슈들을 공개하고 결정 과정이 공개되면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주장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하면 특정부서의 입장만 밀어붙이거나 윗사람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우기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영업의 입장, 회사의 비전, 개발 비용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할 결정에 영업의 입장대로만 주장하여 그렇게 결정되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다.

또, 2주는 더 걸릴 일을 추가해 놓고 일정을 전혀 손댈 수 없다고 주장을 한다면 그러한 주장이 공개된다면 상황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 무조건 우기기보다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시늉이라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에도 독선적인 결정을 하고 그런 과정이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가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능력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고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시스템에 기록되는 일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수평적인 구조와 성숙한 개발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로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에서의 변화는 쉽지 않고 오래 걸리는 일이다.

이럴 때는 개발팀이 주도하여 개발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좋다. 개발팀 스스로가 최대한 이슈를 등록하고 사소한 요청이나 결정사항도 이슈관리시스템을 통하고 타부서의 사용률이 저조하면 도와줘서라도 타부서 사람들도 점차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 경영진의 후원도 필요하지만 개발팀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모여서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 중 상당수는 시스템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모이는 것은 매우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능하면 시스템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또한 모여서 결정한 것도 시스템에 등록을 하면 좋다. 이때 최종 결정 사항외에도 그 과정과 누가 무슨 주장을 했는지 핵심적인 것을 요약해서 기록을 해주면 좋다. 이런 것이 일상화 될 때까지는 신경을 써서 노력해보자.

정보와 지식, 의논 내용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습관이 들지 않으면 상당한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어느정도 몸에 벤다면 오히려 더 시간을 절약해주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오늘 주장하거나 결정한 것이 내일 아침에 신문에 나도 나는 떳떳한가?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되면 이와 비슷한 효과가 있어서 일방적인 주장이 좀 줄어 들 수 있다. 또한 한번 기록으로 남은 것은 추후 되돌아 봤을 때 언제 잘못된 결정을 했는지도 잘 알 수 있다. 말로해서 사라지거나 메일에 묻혀서 찾기 어려운 것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 물론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해보면 어디까지 남겨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투명한 개발을 꺼려하는 개발팀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스펙의 많은 부분이 개발자들 머리속에 있고 뭘하나 알려고 해도 개발자에게 물어봐야 하고 온갖 정보를 숨겨서 개발자가 쥐고 있으면 그것이 곧 파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맞는 말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개발자에게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많다. 회사 차원에서는 장/단기적으로 모두 손해다.

보통 개발팀은 여러가지 불합리한 것들 때문에 고생을 한다. 일방적인 요구사항 추가/변경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일정에 많이 시달리곤 한다. 투명한 개발은 여러가지 효과가 있지만 개발팀이 조금더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효과도 있다.

스펙을 작성하고 Wiki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외에 모든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통해서 좀더 효율적인 개발 문화에 한발짝 다가가보자.

2013년 3월 4일 월요일

소프트웨어공학은 실전이다.

이 전글에 댓글을 달려다가 좀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본글로 올린다.


알파, 베타의 정의를 가지고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는 처음봐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독자들은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혼란이 있을 수도 있어서 다시 한번 내 의견을 밝힌다.

나는 20년간 한국, 미국, 대기업, 벤처기업을 다 경험하고 이론과 실전을 다 경험하고 온 국민이 쓰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다수 참여하고 수많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여러 소프트웨어의 회사의 역량 개선을 시키고 있고 이런 경험을 책(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으로 쓰고 블로그를 통해서 공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학은 실전이다. 이론적으로 먼저 정립된 것이 아니라 실전적인 발전을 거듭해오다가 이론적인 정리가 된 것이다. 따라서 보편적인 이론과 원리가 있고 주장이 있으며 회사마다 그 응용이 있다. 물론 모든 회사의 응용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응용이 비 효율적인 이유는 그 원리를 모르고 응용만 해왔거나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냈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는 수만가지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있고 그에 알맞는 라이프사이클도 약간씩 다르다. 다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하나의 프로세스나 이론만 들이대고 이대로 따라하면 모든 소프트웨어에 알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론서를 보거나 Wikipedia를 보더라도 "generally"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알파, 베타라는 용어도 최초에 한사람이 이를 정의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따르라고 한 것이 아니다. IBM에서 최초로 A, B버전을 사용하였고 수많은 회사가 이런 용어를 따라했으며 Microsoft가 이후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수많은 회사들이 이와 유사한 용어를 따라서 써오다보니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을 뿐이다. 각 회사의 프로세스 정의서에 알파, 베타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며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수많은 회사에서도 알파, 베타 버전의 용어가 비슷은 하지만 미묘하게 약간씩은 다르다. 회사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것이 아니고 핵심적인 것은 비슷하지만 약간씩 다른 것이다.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회사마다 소프트웨어의 성격에 따라서 강조해야 하는 것이 다르고 프로세스가 다르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개인마다 다르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회사내에서는 동일한 절차와 정의를 사용해야 한다. 회사마다 코딩컨벤션이 다른 것도 그 하나이다.

회사를 옮기면 그 회사의 조직, 프로세스, 규칙을 익혀야 한다. 대부분의 회사가 비슷한 프로세스와 정의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익히는데 며칠도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냥 적응한다.

회사마다 다른 극단적인 예를 들면 5년이 걸리는 화상탐사선을 개발할 때와 간단한 Web application은 알파, 베타, RC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 화성탐사선은 스펙이 완벽하게 정해지고 수정되는 법이 없고 스펙이 바뀐다면 엄청난 크로스체크와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간단한 Web application은 많이 다를 것이다.

모든 것은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소프트웨어의 성격에 따라서 회사의 조직, 프로세스, 시스템, 문화등이 비슷은 하지만 조금씩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개발할지 고민을 하다보니 여러 라이프사이클이 나오고 방법론도 매우 많다. 그 중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에 가장 알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비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안좋다.

우리가 주의할 것은 하나의 경험이나 학습으로 세상의 모든 진리로 착각하면 안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글을 쓸때 항상 조심하는 편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견에 빈정대거나 공격하지 않고 건설적인 토론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이라 힘들때가 많다. 교양있는 여러분의 많은 경험을 같이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