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8일 월요일

한국의 경영자들은 가짜 영웅을 원한다.

개발자들의 고충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이다.
"제대로 하고 싶은데 그러면 경영자의 눈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펙도 제대로 작성하고 리뷰도 하고 싶은데 경영자는 문서를 작성하고 있으면 노는 줄 알고 제대로 하는 것보다는 빨리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경영자들이 Software 개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회사에 진정으로 필요한 개발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진짜 영웅들이 가짜 영웅에 밀려서 대우를 못받는 경우가 많다.

그럼 회사에서 꼭 지켜야 하는 가짜 영웅과 회사를 좀먹는 가짜 영웅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가짜 영웅 
진짜 영웅 
말이 많고 잘 떠버린다. 
자신만 믿으라고 한다.
묵묵히 일한다.
잘하는 것이 눈에 잘 안띈다. 
첫번째 버전을 엄청나게 빨리 만들어 낸다.
합리적인 일정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개발한다.
프로젝트 마무리를 잘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마무리를 해준다. 
잽싸게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간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는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한다. 
회사의 규정을 잘 안지킨다.
자신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사의 규정외로 높은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회사의 정책과 규칙을 잘 따른다. 
자신이 그만두면 회사가 망하는 줄 안다. 
또 그렇게 주장한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면 회사가 휘청한다. 
당장 퇴사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문서화도 잘하고 후배들도 잘 양성해 놓았다.
실제로 퇴사를 해도 회사가 문제 없이 돌아간다. 
자신의 지식이나 자신이 개발한 제품의 정보에 대해서 타인과 공유를 잘 안한다. 
공유를 잘 한다. 
스펙 등 문서를 잘 작성하고 다른 개발자와 업무를 잘 나눠서 일한다. 타인, 특히 후배들이 작성한 문서나 코드 리뷰를 잘 한다.
유지보수 비용이 점점 더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유지보수 인력이 개발을 잘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지보수에 비용과 시간이 별로 많이 안들어가도록 제품의 Architecture를 잘 만들어 놓았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사람은 최대한 빨리 짤라 버려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 벌려 놓은 것이 많아서 당장 짜르기도 어렵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사람은 높은 연봉을 주고라도 꼭 잡아야 한다.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지킬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댓글 17개:

  1. 본문에 오타가 있어요.
    '꼭 지켜야 하는 "가짜 영웅"과 회사를 좀먹는 "가짝 영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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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단 영웅이라는 잣대로 구분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들구요.
    어떤 쪽이든 자신들만의 향기가 묻어있는 개발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10년간 일해오면서 저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는 제 경험에 의해서는
    안좋은점으로 꽉찬 개발자 좋은점만 꽉찬 개발자로 나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이 힘드네요.

    양쪽의 스타일이 적당히 섞여 있는 개발자들이 정말 잘 성장하는 케이스를 많이 봐왔는데요.

    물론 우리나라 문화가 좋다는건 아니지만 문화적인 특성을 간과하지 않고 제 느낌을 이야기 해보자면
    좋은 개발자로 분류해놓은 스타일은 너무 많은 고민들을 합니다. 나쁜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안좋은 개발자가 될 수 도 있는거죠.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초반 프로토타입이나 실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빠른 개발력이 우선시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자의 몇가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자가 되는 경우도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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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실제 개발에 있어서 진짜 영웅처럼 개발을 해야 더 빨리 개발합니다. "가짜 영웅"은 빨리 개발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 뿐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도 진짜 영웅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진짜 영웅이 있게 마련입니다.

    진짜영웅 스타일로 개발할 경우 가장 빨리 개발하는 방법도 압니다.

    여러 보통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험해보면 대부분 가짜 영웅들이 존재합니다. 그 1/10 정도의 비율로 "진짜 영웅"을 볼 수 있을까요? 실제 가짜 영웅에 발목 잡혀서 쓰러져 가는 회사들도 매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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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말씀하시는 진짜영웅이 되어야 더 빠른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 과연 빨리 개발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진짜 영웅때문에 성공하게 된다는 점에는 전혀 수긍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했기에 그에 포함되는 개발자가 영웅이 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규현님이 말하시는 진짜 영웅이 스타트업에서 실패하게 되면 영웅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의 성공여부는 진짜영웅 가짜영웅의 논조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업성과 빠른 추진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빠른 피드백과 빠른 프로토타입등의 개발에 있어서
    규현님께서 말하는 진짜영웅들은 어느정도 시간이 보장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좋지만, 유두리가 있어야 한다는거죠. (진짜영웅의 케이스가 유두리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는 규현님께서 정의해놓은 막장의 케이스가 아니라 4~5가지의 성향과 진짜영웅의 1~2가지의 성향만 합쳐져도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부분 공감은 하지만 서술하신 위의 분류대로 딱 나뉘게 되는 개발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많이 봤을수도 적게 봤을수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저 나뉨이 좀 현실성이 없는 나뉨으로 보여져서 글을 적었던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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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나가다님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케이스는 별의별 경우가 다 있죠. 좋은 개발자들이 있으면 좀더 성공할 확률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인데도 아이디어가 좋아서 초기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반대로 뛰어난 개발자들이 모여서 나쁜 아이디어로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개발 역량과 비즈니스 성공 여부는 당연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개발자를 흑/백처럼 가짜영웅/진짜영웅으로 나누지 마십시오. 그렇게 나누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개발자를 이 둘로 나뉘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신 것 같군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자가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되면 그중에서 한두명 또는 몇명의 영웅 개발자들이 눈에 띄게 됩니다. 그런 영웅 개발자들은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많은 회사들이 가짜영웅 개발자들에 휘둘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짜영웅 구별법을 적은 겁니다.

    가짜영웅을 자주 접하시게 되면 이 글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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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후배가 여기 글을 퍼와서 찾아왔네요...
    현직에서 일하는 개발자로서...
    조금 불쾌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태생적인 글 같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책임의 소재는 항상 끄트머리의 개발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같은 귀결이군요...
    즉... 서비스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개발자가 좋아야 한다...


    실력있는 영웅도 처음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고...
    그러한 경험이 영웅에 오르게 하지 않았을까요...?
    다행이 그 영웅은 그런 시기를 견딜수 있는 여유 있는 주군(?)을 재수 좋게 만난 것일테구요...
    저도 그런 좋은 주군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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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꼭 지켜야 하는 "진짜 영웅" 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 같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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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한유신님 안녕하세요.

    제가 쓰는 글들 중에서 아주 가끔 독자들의 반발을 사는 글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중에 하나 같습니다. ^^ 가끔 들르시는 분들이 그러긴 하지만 제 글을 여러개 읽어보면 그런 맥락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 중 상당 수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당연히 해줘야 할 것을 제공 받지 못하고 착취를 당하고 환경도 좋지 않았는데, 덤터기로 책임을 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민감한 내용이 나와도 자신을 비난 하는 것처럼 들리는가 봅니다. 이번 글도 그런 뉘앙스를 보였나본데, 그런 맥락은 아닙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의 9할 이상은 여기서 말하는 양쪽 끝의 영웅은 아닙니다. 대부분 묵묵히 자기일 하는 개발자들입니다.

    그리고 가짜영웅이 스스로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회사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서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 블로그에 그런 내용의 글도 꽤 있습니다. ^^

    개발자들이 어떤 내용에 대해서 민감한지 또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글에서 말하는 가짜영웅 개발자를 진짜로 접해 봤다면 그들이 동료 개발자들에게는 얼마나 피해를 주는데 회사에서는 대접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제 글이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표한하지 못했다면 제 글쓰는 능력이 좀 부족한 것이겠지요. ^^

    제 글솜씨도 점점 나아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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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떻게 보면 돈 적게 받아도 회사 정책 잘 따르면서 불만 얘기 안하고, 언제든지 짤라도 회사가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군요..

    급여나 고용에 대한 회사의 정책은 어디까지나 회사를 위한 것이지 근로자를 위한 것은 아니니까요.

    저러면 경영자 입장에선 좋겠네요.

    한국에선 자기가 정말 0.5% 에 속하는 특급 개발자가 아닌 한, 가짜 영웅이 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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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런 개발자가 회사에 더 필요하기 때문에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회사라면 문제가 있는 회사지요.

    이글을 쓴 이유도 많은 경영자들이 이들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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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프로그래머랑은 거리가 먼 역사전공자지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용어는 걍 넘기지요)
    오늘 글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뭐랄까 이것저것 생각할 기회를 주네요.
    지금도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난 어느쪽인가도,
    사료에서 볼 수있는 조직의 인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네요.

    영웅이란 단어를 바꾸기만 하면 어디나 통용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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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실제 빠른게 아니라 빠르게 보이는 것에 공감합니다.
    현실은 정말 답답합니다. 당장 뭔가 빨리 나오면 빨리 한 것 처럼 생각하는데 빨리 나온만큼 뒤에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은 전혀 계산하지 않죠.
    반대로 탄탄한 기초를 다져서 유지보수 비용을 아껴도 초반에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으면 일을 잘 안한 것 처럼 생각하죠.
    공부할때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 비용이 가장 크다고 배웠을텐데 실무에서 유지보수는 별개로 개발자가 알아서 책임지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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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매번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RSS리더에서는 본문 내용이 전부 안보이고 일부만 나와서
    전문을 보려면 블로그로 방문해서 봐야 하는데 원래 그런건가요? 아님 제가 무슨 설정을 해줘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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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안녕하세요. KALA555님

    제 블로그 RSS 설정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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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안녕하세요. A2님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좀 답답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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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안녕하세요. RGM-79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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