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빨리 망해서 없어져야 할 회사들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빨리 망해야 서로 도움이 되는 회사들이 매우 많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좀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좀비화 된 "좀비 회사"들은 또다른 "좀비 회사"를 만들어 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뛰어난 기술이나 별다른 경쟁력 없이 오로지 생존력만 가지고 시장을 갉아 먹는 회사들은 빨리 빨리 사라져 줘야 합니다. 즉, 망할 회사는 빨리 망해야 우리 모두가 삽니다.

정부지원으로 버티는 회사

정부의 지원은 이를 통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밑거름이 되라는 것이지 이것으로 연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술 개발보다 떡밥에 관심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런 회사들의 엉터리 기술은 시장을 교란하고 가격 체계를 무너뜨리곤 합니다.
아직 미성숙한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종종 역효과가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이럴바에는 정부에서는 그냥 내버려 두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방해도 하지 말고 도와주지도 않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덤핑을 일삼는 회사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모든 bidding에 덤핑으로 대응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End user market이 매우 작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덤핑의 일상화는 물귀신 작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덤핑도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시장이 교란되고 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에게 돌아갑니다.
덤핑은 이런 회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간에도 흔히 발생하는데, 시장에서의 지위와 자본력을 내세워 경쟁자를 망해버리게 하려는 덤핑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지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유명무실이더군요. 그렇게 시장을 차지해봤자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별 재미를 못보는게 일반적입니다.

대마불사

회사의 덩치를 잔뜩 키워 놓고 마음대로 죽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회사가 망하면 대한민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부에서 망하게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물론 로비도 잘 해야겠죠. 또한 고객들이 워낙 많아서 담당자들이 유지보수 때문에 망하게 놔두지를 않습니다. 발목잡힌 거죠. 

투자는 없이 개발자를 혹사해서 연명하는 회사

여기에 해당하는 회사는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투자는 하지 않고 특별한 기술력 없이 오로지 개발자들의 개별 전투력에 의존하여 저가수주 후에 개발자들의 끊임없는 야근으로 버텨나가는 회사입니다.
기술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기술력은 발전하지 않고 개발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면 그나마 축적된 노하우도 쉽게 유출되고 맨날 이런식으로 몸으로 때우는 회사들입니다. 회사나 개발자나 미래가 없는거죠.

임금 돌려막기

위의 회사들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다음달 영업하여 체불 임금을 지급하고 이런 현상이 장기화 되는 회사입니다. 벤처기업에서 단기적으로 이런일을 겪을 수도 있고 직원들이 이런 어려움을 서로 감내해서 극복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일상화되고 장기화되면 회사는 자꾸 안좋은 비즈니스라도 단기적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서 수주를 해야 하는 악숙환이 반복됩니다. 기가 막히게 이를 극복하면 좋겠지만, 거의 대부분 회사나 개발자들에게 상처만 남는 경우가 많죠.

이 외에도 빨리 망해서 없어져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회사들은 매우 많을 겁니다.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댓글 25개:

  1. 정부지원과 대마불사는 국내 대기업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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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차니님 안녕하세요.
    SI회사로 대표되는 대기업들의 문제는 또 다뤄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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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윗글에서 해당되는 경우가 있는 회사에 다니지만

    당분간은 매여있어야 하기때문에 슬프군요.

    굿을 해서라도 망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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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시장을 교란시키는 회사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좋은 심판이 없기 때문에 치터들이 판을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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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부 지원으로 버티는 회사에 한표 과감히 던집니다.

    요즘 그런 좀비같은 회사들인 눈에 띄긴하네요.
    고용하는 것도 좀 살펴보면 고용보험으로 몇달간 인건비 지원에...

    문제입니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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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전규현님.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는 1인 독자입니다.
    요렇게 비밀 답글로 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써주신 글을 볼 때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한 가지 요청드릴게 있어서 입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글씨체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의 전체 내용을 드래그 하여 색을 반전시켜 놓고 읽고 있습니다.
    별 내용은 아니나 전규현님의 좋은 글을 읽는데 다른 분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해서 짧게 글 남겨 봅니다.
    저만 그렇다면 살짜쿵 무시해주세요.

    이번 글 내용도 많은 생각하고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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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ackToT님 안녕하세요.
    병특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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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부의 지원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환경이 열악하여 필요하기는 하나 별로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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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세요.
    저는 티스토리에 제공하는 기본 폰트와 글씩크기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독자에 따라서 웹을 보는 환경이 너무 달라서 어디서 잘보이고 어디서 잘 안보이는지 저는 알 수가 없네요.
    저는 IE, 불여우, 오페라, 사파리 두루 테스트를 하지만 그런 문제를 찾지 못했습니다.
    웹을 보시는 환경을 정확하게 기술해주시거나, 화면을 캡쳐해서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폰트크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웹의 폰트를 키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브라우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Ctrl을 누르고 마우스의 트랙볼을 살살 굴리면 화면이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저는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는 웹화면은 이렇게 봅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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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투자는 없이 개발자를 혹사해서 연명하는 회사"에 한표 !
    위에서 해당하는 회사들은 곧 망할거라고 생각 합니다.
    단지 언제 망하냐가 문제인데....
    기술력도 없고 그렇다고 특정 업무에 정통한 것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니면서 잘 한다고 립서비스 하는 회사도
    퇴출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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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도 임금돌려막기 하는 회사에 다녀봐서 아는데~ 정말 답이 안나옵니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더라구요~ 임금 돌려막기 + 퇴직금 돌려막기
    아주 안좋은 상황은 다 펼쳐 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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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립서비스로 연명하는 회사. ^^
    립서비스 잘하는게 문제는 아니지만, 할줄 아는게 립서비스밖에 없다면 문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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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Blackstone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상황에서 개발자나 회사나 모두 솔직하면 좋겠네요. 나중에 상처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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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안녕하세요. 규현님.
    추가로 꼭 망해야 하는 회사를 몇개 적어봅니다.
    1. 소스코드를 오픈하지 않는 회사
    2. 코어 인력 없이 개발자를 돌려막기 하는 회사
    3. 처음 목표와 나중 목표가 수시로 바뀌는 회사
    4. 소프트웨어 목표가 정치 목표가 되어버려 알짜배기 목표가 사라져 버린 회사
    5. 개발자,엔지니어를 단순 노무,노동자로 치부해 버리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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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안녕하세요 moova님^^
    소스코드를 오픈하는 회사는 특정 산업에 국한된 이야기 아닐까요..저는 반도체MES분야에서 일하고있어서그런지 소스코드를 오픈 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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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2/3번은 공감할수가 없네요.
    소스코드를 오픈하지 않는 회사가 사내에서 오픈하지 않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수긍하지만(그런 회사가 설마?), 사외에 오픈하지 않는다고 망해야 하는 회사라면, 애플도 망해야 하고, 구글도 망해야 하고, SAP도 망해야 하고, Oracle도 망해야 하고, MS도 망해야 하고... 대부분의 회사가 다 망해야 하네요. GNU를 존중하지만 GNU신도가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2번은 코어 인력 빠져나가면 회사가 휘청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는, 코어 인력을 안만들고 사내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능한 사원을 뽑는것도 중요하고, 무능한 사람 퇴출하는 것도 중요하죠.
    3번은... On-Time이 중요한 요즘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살려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기술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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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1번에(단문이니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공개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이 아니였습니다.(GNU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전혀 그런의미에서 쓴게 아닌데.ㅋ)
    저도 PLM쪽에 일해봐서 그쪽 소스코드를 공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반 SI터에선 옆에 사람에게도 자신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가 많더라는 것입니다.
    (코드리뷰를 사형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있기때문에..)
    같은 직장내 동료에게도 소스코드를 움켜쥐고 보여주지 않았던 회사도 있었답니다. 이런 경우 말 다한거죠.ㅋ

    2번은 우리나라 노동구조 , 특히 SI형태를 보고 안타까워서 넣어봤구요.

    3번은 All of software에서도 SRS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초반 설계와 요구사항 정립의 중요성이 은연중 실려 있었습니다.:)


    그냥 짧막하게 나열해서..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했군요.

    여튼 4번 5번은 공감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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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안녕하세요. moova님
    1,2,3번에 대해서 저는 처음보고 바로 이해했습니다.
    워낙 짧게 쓰셔서 오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이해한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쓰셨군요. moova님이 누군지 개인적으로 점점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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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사내 개발자들에게도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회사는 의외로 많습니다. 보안핑계를 대곤 하는데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 못하는 경영자에게는 이게 먹혀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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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뜻이 비슷하고 길이 같으면 언젠가는 만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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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투자는 없이 개발자를 혹사해서 연명하는 회사"는 건실하게 투자도 하고 개발자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중소기업을 덩덜아 망하게 합니다. 항상 저가 수주를 일삼아 정당한 비용을 받으려는 중소기업들을 아사하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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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그래서 물귀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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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제 파이어폭스에서 글씨가 흐릿하게 보입니다만, 옵션에서 웹페이지에서 지정한 폰트를 사용치 못하게 하니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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